‘SSG랜더스’ 품은 정용진, 야구장서 ‘맥주 장사’?
‘SSG랜더스’ 품은 정용진, 야구장서 ‘맥주 장사’?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1.03.19 1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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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맥주 브랜드 ‘렛츠’ 야구장 통해 시장 진출 전망…스타필드 청라, 복합테마파크 야구장 조성할 수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뉴시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그리는 ‘빅피처’는 어떤 모습일까.

신세계가 SK와이번스를 인수해 새로운 프로야구단 SSG 랜더스를 출범시키자 정용진 부회장이 구상하는 큰 그림이 뭘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선 정 부회장의 야구단 인수를 두고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는 가운데, 야구단을 활용해 신세계그룹의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이마트24, SSG닷컴, 스타필드 등 다양한 사업에 시너지 효과를 얻겠다는 전략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또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새 맥주 브랜드 ‘렛츠’를 야구장에서 판매해 맥주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물론 야구단을 통해 신사업을 성장시키거나 기존 사업의 매출을 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SK와이번스는 2019년 매출액 약 561억원, 영업손실 6억원을 기록했다. 프로야구 평균 관객수가 800만명 시대라고 하지만 그 관객이 모두 SSG 랜더스의 관객일 수는 없다.

‘시너지 효과’보다는 야구단은 유통기업으로서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한가 지 방법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좀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라 고객들을 밖으로 나오게 만들어 신세계·이마트에서 상품을 구매하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정 부회장은 오래전부터 오프라인 매장에서 ‘체험’을 강조해왔다. 그는 2016년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과 관련해 “앞으로 유통업의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유통업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

스타필드는 복합쇼핑몰로 각종 콘텐츠를 체험하는 장소라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 10월 오픈한 스타필드 안성의 경우 ‘경기남부 최대 쇼핑테마파크’라는 별칭이 붙었다. 반려동물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펫파크’, 친환경 습지 주변으로 계절마다 새로운 꽃과 초목을 감상할 수 있는 ‘산책로’ 등이 조성됐다.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 공간뿐만 아니라 아쿠아필드, 워터파크, 스포츠몬스터, 영화관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췄다. 유명 맛집을 총망라한 F&B 매장들도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고객들이 스타필드에 오래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매출이 발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업계에선 SSG 랜더스 야구장도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 당분간 SK와이번스 홈구장인 인천 문학경기장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지만 새로운 구장을 건설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후보지는 착공을 준비 중인 ‘스타필드 청라’ 부지다. 스타필드 청라를 야구장이 포함된 복합 테마파크로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문학구장은 다른 스포츠 경기장이 몰려 있는 지역이라서 공간 활용에 제약을 받는다. 다만, 새 구장 건립은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게 아니라는 게 신세계그룹의 설명이다.

실제 야구의 본고장인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장의 경우 단순한 운동장이 아니라 호텔, 대형 쇼핑몰, 레스토랑 등을 끼고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돼 있다. 가까운 일본도 유통기업 라쿠텐이 소유한 야구단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홈구장은 바깥에 ‘스마일 글리코 파크’라는 대규모 놀이동산을, 안에 숙박시설이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진 부회장의 미래 유통사업은 여러 엔터테인먼트와 결합한 쇼핑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신세계그룹이 추진 중인 화성국제테마파크 사업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이 테마파크는 총 4조5700억원이 들어가는 사업으로 2026년에 부분 개장, 2031년에 완전 개장을 목표로 한다. 관광 숙박 시설, 캠핑장을 포함해 거의 모든 유형의 여가시설을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쇼핑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오프라인 쇼핑도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며 계속 나아가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이 그동안의 이마트, 스타필드 등을 운영해온 방식을 보면 야구장, 테마파크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 자연스럽게 쇼핑도 하게 만드는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쇼핑이 위기에 놓인 가운데 정 부회장이 추구하는 전략이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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