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회장, 황사 바람 뚫고 중국 대륙 내달리나
정의선 현대차 회장, 황사 바람 뚫고 중국 대륙 내달리나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1.03.16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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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사드에 코로나19로 중국 실적 ‘곤두박질’
중국 사업 인적 쇄신, ‘가성비’에서 ‘고급화’로 전략 변경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자동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자동차>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2016년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중국 판매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판매 전략 변경, 인적 쇄신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중국 시장에서의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자동차 중국 법인인 베이징현대는 매출 6조8729억원으로 전년 대비 32.7% 감소했다. 영업손실도 1조152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이상 적자폭이 커졌다. 기아 중국 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도 매출 3조5887억원, 영업손실 6499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실적은 2016년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베이징현대의 경우 2016년 매출 20조1287억원, 영업이익 1조1719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 이전에도 3년간 매년 19조원 이상의 매출과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판매량도 2016년 179만2022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가 내리막길을 걷게 된 것은 2017년 국내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국 불매운동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실적이 더욱 악화됐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SUV와 고급차를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의 취향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시장 공략에 실패했다는 분석도 있다. 현대차·기아가 소형·중형 세단과 저가형 모델에 치중해 중국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했다는 것이다.

사드·코로나19 등 악재 겹쳐 4년째 실적 내리막

현대차·기아는 올해 중국 판매 목표를 지난해 판매량 66만4744대보다 23% 많은 81만7000대로 잡았다. 이제 반등을 위한 여건이 갖춰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앞서 현대차그룹은 중국 사업의 핵심 인사를 모두 교체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지난 12일 둥펑위에다기아의 신임 총경리(대표이사)에 류창승 현대차중국투자유한공사(HMGC) 브랜드전략실장(전무)을 임명했다. 류 신임 총경리는 현대차 아태지역본부, 미국법인, 해외영업본부, 국내영업본부 등을 거치며 판매·마케팅·기획 분야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0년간 현대차그룹의 중국 사업을 총괄했던 설영흥 전 현대차그룹 부회장(고문)과 중국 전략을 담당하던 설호지 전무가 퇴임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 같은 인적 쇄신을 통해 새로운 전략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산이다.

현대차 아이오닉5(왼쪽)와 기아 EV6. 현대차그룹
현대차 아이오닉5(왼쪽)와 기아 EV6. <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는 가성비를 강조하던 기존 전략을 바꿔 제네시스, 카니발, 투싼 등 고급형 모델과 함께 넥쏘, 아이오닉5, EV6 등 친환경차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소비자들에게 현대차·기아를 품격 있는 차를 제조하는 브랜드로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는 점은 현대차그룹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 분석에 따르면 2월 중국 자동차(승용차+상용차)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68% 증가한 119만4000대를 기록했다. 승용차 판매는 117만7000대로 373% 증가했으며, 특히 SUV 경우 42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전기차 소매판매는 678% 증가한 9만7000대를 기록했다.

전기차 아이오닉5·EV6 중국 소비자 사로잡을까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의 반등이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제는 기존 중국 고급차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폭스바겐·GM 등을 극복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폭스바겐과 GM의 2월 판매 점유율은 각각 18.3%, 12.3%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소매·도매 각각 3.2%, 2.3%였다.

현대차·기아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이오닉5와 EV6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글로벌 전기차 시장조사업체 EV세일즈에 따르면 지난 1월 세계 전기차 판매 순위 10위권에 중국 전기차업체 7곳이 포함됐다. 기아 니로는 18위, 현대차 코나EV는 리콜 이슈 탓에 20위권 내에 들지 못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중국 전기차업체들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캔지는 내년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은 14%, 판매량은 350만대까지 치솟아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만큼 현대차·기아가 2016년 이전의 판매량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전기차가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5와 EV6가 중국 전기차업체, 글로벌 자동차업체들과 경쟁에서 얼마만큼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지가 관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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