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코로나19로 '주춤'…윤영준 사장 반등 모멘텀 마련할까
현대건설, 코로나19로 '주춤'…윤영준 사장 반등 모멘텀 마련할까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1.03.08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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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역대급 주택 수주에도 4분기 1000억대 적자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사업 부진...주택사업만으론 한계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현대건설이 지난해 역대급 주택 수주실적에도 코로나19 여파로 4분기 1000억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8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연결기준(잠정) 지난해 4분기 매출액 4조3254억원에 영업이익 899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6.6%, 47.2% 역성장하며 순손실 122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해외사업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말 현대건설 사령탑에 오른 윤영준 사장은 자리에 오르자마자 경영성과를 끌어올려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았다.

현대건설 본사 사옥과 윤영준 사장.<현대건설>

주택사업 승승장구에도 해외사업 부진 ‘발목’

현대건설은 지난해 공사비 1조7000억원 규모로 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힌  ‘한남3재정비촉진구역(한남3구역) 주택재개발 사업’을 비롯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총 4조7383억원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현대건설 창사 이래 정비사업 최대 실적에도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충격이 컸다. 이는 현대건설에서 차지하는 해외 사업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실제 현대건설은 해외사업 업황에 따라 전체 매출이 좌우되는 경향을 보였다. 2015년과 2016년에는 해외매출이 10조4000억원에서 11조8000억원까지 오르며 영업이익도 각각 1조893억원, 1조1590억원으로 동반 상승했다.

반면 해외 수주 실적이 하향 곡선을 그린 2017년부터는 매출도 영업이익도 축소됐다. 급기야 지난해는 총 매출 16조9709억원에 영업이익은 549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5년 전인 2016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반토막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공사가 순연되며 추가 원가가 발생한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두바이 관람차 500억원, 카타르 루사일 고속도로 200억원,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200억원 등 현대건설 별도로만 약 1000억원의 추가 원가가 반영됐다”며 “영업외 환 관련 평가 손실이 2200억원가량 발생함에 따라 순적자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주택사업 전문가 윤영준 사장, 해외사업 실력은?

해외 사업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일까. 현대건설은 올해 지난해 2배에 이르는 분양을 예고했다. 2019년 2만473세대였던 주택 분양 실적은 지난해 2만7767세대에 이어 올해 계획 물량은 5만1989세대에 이른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재건축, 재개발 등 전통적인 정비사업 뿐만 아니라 리모델링과 호텔 개조 등을 통한 개발사업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에는 리모델링 사업팀을 신설하고 공격적인 정비사업 수주에 나서고 있다. 장기간 리모델링 사업 포트폴리오를 쌓아온 포스코건설과 함께 용인 수지 현대성우8단지를 수주한데 이어 올 초에는 공사비 2280억원에 이르는 용인 수지 신정마을9단지 단독 수주에 성공했다.

최근 서울 시내 호텔을 사들이는 것도 리모델링을 통해 주택을 공급하려는 움직임으로 관측된다. 윤영준 사장은 현대건설에서 주택사업본부 본부장과 전무를 지내며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를 만들어 흥행에 성공한 주택전문가로 통한다.

건설업계에서는 윤 사장이 다년간 내공을 다진 주택사업전문가인 만큼 올해도 정비사업 수주에 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역시 해외 사업이다. 지난해 현대건설은 이라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곤욕을 치렀으며 현장 셧다운이 반복됐다. 현재는 카타르‧싱가포르‧사우디‧쿠웨이트 등 주요 사업장 공사가 모두 정상 운영 중이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부진했으나 기저효과로 2021년 영업이익 성장성은 대형건설사 중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투자업계(IB)에서는 지난해는 해외부문에서 발주처 요청으로 공사를 순연한 영향이 있었지만 올해는 이로 인한 기저효과를 누리며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기준 3조833억원에 달하는 현금 유동성과 업계 최상위 수준인 AA-등급의 탄탄한 재무구조도 현대건설의 버팀목이다.

일각에서는 장밋빛 전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영준 사장이 주택사업에 특화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해외사업에서 반등 모멘텀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분양과 수주 대기 물량이 많아 매출 18조7000억원가량을 기대하고 있다”며 “지난해 적자는 영업외 비용 반영이 많았고 현금 유동성이 좋은데다 코로나19 팬데믹도 완화할 조짐을 보여 해외사업도 원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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