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출범은 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 산적
LG에너지솔루션, 출범은 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 산적
  • 도다솔 기자
  • 승인 2020.11.3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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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배터리 분쟁, 화재사고 안전성 논란, 세계 1위 자리 확보 등 과제로 남아
LG화학의 배터리 부문이 12월 1일부로 별도 법인 'LG에너지솔루션'으로 출범한다.사진은 LG화학 전기차 배터리와 LG트윈타워.LG화학·뉴시스
LG화학의 배터리 부문이 12월 1일 별도 법인 LG에너지솔루션으로 출범한다.사진은 LG화학 전기차 배터리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트윈타워.<LG화학·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LG화학의 배터리사업 부문이 12월 1일 ‘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별도 법인으로 홀로서기에 나선다. 배터리 개발을 시작한 지 25년 만이다. 배터리 부문을 지난해 매출 8조원에서 오는 2024년 30조원 이상으로 키워나가겠다는 목표다. 새출발하는 LG에너지솔루션에 쏟아지는 기대와 함께 당면한 여러 과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화학 배터리 부문은 SK이노베이션과 벌이고 있는 영업비밀 침해 소송과 최근 잇단 전기차 화재로 불거진 안전성 문제 해결,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1위 등이 주요 해결 과제로 꼽힌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의 전지사업 부문에서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물적 분할해 12월 1일 공식 출범한다. 지난 9월 17일 분할 계획을 공식화한 LG화학은 10월에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계획을 확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초대 CEO로 내정된 김종현 사장.LG화학
LG에너지솔루션의 초대 CEO로 내정된 김종현 사장.<LG화학>

최근에는 그룹 인사에서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LG에너지솔루션을 진두지휘할 초대 사장으로 내정했다.

김종현 사장은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해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를 세계 1등으로 올려놓은 주역으로 꼽힌다. 김종현 사장은 배터리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수주를 이끌어내는데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 최고재무책임자(CFO)에는 전지사업본부 경영관리총괄을 맡고 있는 이창실 전무가 선임됐다. 이 전무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작업을 주도하는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배터리 제조·판매는 물론 케어·리스·충전·재사용까지 배터리 생애 전반을 다루는 세계 최고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한 최우선 과제는 자금 조달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150조원에 달하는 수주 잔고를 맞추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올해 120GW에서 오는 2023년 260GW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영역을 배터리 생애 전반으로 넓히는 과정에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K이노 특허 침해 소송 승계 

출범부터 무거운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수년간 끌어온 SK이노베이션과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의 경우 12월부터 LG화학이 아닌 LG에너지솔루션이 전면에 나서 법정 다툼을 벌이게 된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최종 결정을 지난 10월부터 두 번 미루면서 오는 12월 10일에 확정할 예정이다. 양 사는 그간 영업비밀 침해와 이에 파생된 복수의 쌍방 특허 소송전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져 있다.

일각에서는 LG화학의 분사 이슈가 마무리됨에 따라 협상 재개 가능성이 이전보다는 커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ITC는 SK이노베이션의 조기 패소 결정을 내렸다. 원안대로 SK이노베이션의 패소가 확정되면 미국으로 배터리 부품·소재에 대한 수출이 금지돼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은 가동이 불가능해진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보다 유리한 입장이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안심하긴 이르다. ITC가 이번 미국 대선의 최고 관심지인 조지아주의 분위기를 고려해 미국 내 일자리 창출 등 공익(Public) 여부를 추가로 따져보겠다는 중재안을 낸다거나 예비결정을 뒤집고 수정 지시를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26억 달러(약 3조원)를 들여 조지아주 잭슨카운티 커머스시(市)에 전기차 배터리 제1, 2공장을 건설 중이며 2023년 말까지 2600여 개의 미국 현지인들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최근 SK이노베이션 측은 조지아주에 2년 간 6만 달러의 기부금을 약정하고 3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ITC 최종 결정이 또다시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최근 다른 ITC 소송 결과도 계속 미뤄지고 있어서다. 지난 20일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 영업비밀 침해 소송도 최종 결정이 12월 16일로 세 번째 연기됐다. 다시 한 번 ITC 결정이 연기되면 그만큼 양사는 합의까지 시간을 더 벌수도 있는 셈이다.

세계 1위 자리 공고히 할까

잇딴 배터리 화재 사고에 대한 안전성 논란 해소와 신뢰 회복도 풀어야할 과제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0월 LG화학 배터리가 장착된 ‘코나 전기차(EV)’를 자발적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GM도 최근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쉐보레 ‘볼트 EV’ 6만8600여대에 대해 리콜 결정을 내렸다. 국내·외에서 10건 이상의 차량 화재가 발생한 데에 따른 조치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각국 당국이 아직 원인을 조사 중에 있어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안전성 논란만으로도 새로 출범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발목을 잡는 악재일 수밖에 없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의 최강자 자리도 흔들렸다. 지난 28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세계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누적)에서 중국의 CATL이 19.2GWh로 LG화학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올해 3월부터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1위 자리를 지켜온 LG화학은 18.9GWh가 탑재돼 근소한 차이로 2위로 밀려났다. 이어 일본 파나소닉이 17.6GWh를 탑재하며 바짝 뒤쫓고 있다. 다만 상위에 랭크된 기업 모두 사용량 차이가 크지 않아 앞으로도 치열하게 순위 변동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이번 분할 과정에서 불거진 소액주주의 반대 여론 등도 앞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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