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부품업계 위기 고조…“정부지원 실감 못해”
차 부품업계 위기 고조…“정부지원 실감 못해”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0.06.0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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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혜택 받지 못한 업체들 태반⋯대출 문턱 낮춰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해외 자동차 판매 감소로 기아자동차 국내 수출공장이 임시 휴업에 들어간 지난 4월 27일 오후 경기 광명시 소하리 기아자동차 공장이 가동을 중단해 야적장이 텅 비어있다. 뉴시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해외 자동차 판매 감소로 기아차 수출공장이 임시 휴업에 들어간 지난 4월 27일 경기 광명시 소하리 공장이 가동을 중단해 야적장이 텅 비어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수출이 급감함에 따라 국내 완성차 공장들이 일시적 가동중단을 거듭하고 있다. 완성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부품업체들도 연쇄적으로 가동을 중단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부도 및 도산 위험도가 높은 부품업체들에 5000억원 규모의 상생 특별보증을 지원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지난 2월 국내 자동차산업 생태계 안정화를 위해 협력 부품업체에 1조원대 자금을 긴급 지원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부품업체들의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19 영향도 있지만 정부 지원이 현장에서 피부로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 지원 방법의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얘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등의 국내외 판매량은 총 42만3384대로 지난해 5월보다 36.3% 감소했다. 판매량 1위 현대자동차는 전 세계 시장에서 총 21만7510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지난해 5월 대비 39.3%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국내 판매는 4.5%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는 49.6%나 줄었다. 기아자동차도 해외 시장에서 10만9732대 판매에 그치면서 44% 줄어든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외 3개 업체의 해외 판매 감소폭은 더욱 심각하다.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의 해외 판매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5.3%, 83.2%, 68.1% 감소했다.

완성차업체의 판매량이 줄어듦에 따라 연관 자동차부품업계도 사상 유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을 공식 출범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짜고 있지만, 자동차부품업체에 어느 정도 혜택이 돌아갈지는 미지수다.

자동차부품업계의 어려움은 지난 몇 달 동안 지속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지난 3월부터 3차례에 걸쳐 5개 완성차업체와 24개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5월 13일 발표한 3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부품업체의 경우, 1차 협력업체들의 가동률은 평균 60%대를 유지했고 2차 협력업체는 30%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 대비 매출액도 1차 협력업체는 25~50%, 2차 협력업체는 60%까지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상태가 길어지면 누적된 매출 손실로 인한 유동성 문제로 존립이 어려운 회사들이 연속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직 도산 부품업체 없지만 폭증할 수도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 회장은 “우리 자동차산업 생태계가 수요절벽과 공장 가동중단·매출감소 등으로 큰 위기에 처해 있는 만큼 현장에서 유동성 적기공급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자동차부품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여러 정부 지원 방안이 나왔는데 금융기관 창구에 가 보면 여신한도·신용등급·담보여력 등 제한에 가로막혀 자금 지원을 못 받는 기업들이 태반이다”며 “상황이 진짜 어려운 기업들은 여러 가지 한도에 가로막혀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부가 기안기금을 운용한다는 소식에도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지원 방법에 대해 아직 들은 바 없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기안기금은 항공·해운업을 우선 대상 업종으로 정하고 국민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업종을 추가할 예정이다. 자동차산업이 포함된다고 해도 완성차업체만 지원할지 부품업체도 포함할지 확실치 않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오는 4일 지원 업종을 포함한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도 지적하는 것처럼 중요한 것은 지원책을 현장에서 실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기안기금 출범식에서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은 적시에 이뤄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필요한 기업들에 충분한 규모로 공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품업계에선 금융기관의 높은 대출 제한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정말 어려움에 처한 기업이 그 문턱에 걸려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부품업체 관계자는 “아직 도산하는 업체들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이번에 지원을 받지 못 하면 도산할 업체들이 많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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