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등 외신 "2013년 즉위 후 처음 있는 일"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건강상의 이유로 1일(현지시각)부터 시작되는 사순절 피정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피정(避靜)이란 가톨릭 신자가 일상에서 벗어나 도시 외곽의 조용한 곳에서 묵상과 성찰, 기도 등을 하는 수련을 의미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순절 피정에 불참하는 것은 2013년 즉위 후 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외신은 일제히 보도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서 열린 일요 삼종기도회를 마치며 “불행히도 감기로 올해는 사순절 피정에 참석할 수 없다”며 “나는 바티칸에서 묵상을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은 이날 수천 명의 신도를 대상으로 한 강론 중 여러 번 기침을 하거나 코를 푸는 등 심각한 감기 증세를 보였으며 강론은 두 번이나 중단됐다고 가디언 등은 보도했다.
바티칸이 있는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교황이 심각한 감기 증세를 보이자 일부에서는 관련 질병을 의심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1일(현지시각) 코로나19 확진자가 1694명으로, 전날에 비해 566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는 34명으로 늘었다. 하루 만에 5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숨졌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언론 브리핑에서 "가벼운 질환 이상의 진단을 받았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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