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이종격투기'? 호텔·레저·물류창고서 활로
건설사들 '이종격투기'? 호텔·레저·물류창고서 활로
  • 도다솔 기자
  • 승인 2019.06.17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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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침체에 셈법 복잡...사업다각화 작업 분주
국내 건설사들의 신사업 진출 현황.자료=각 사, 그래픽=도다솔
국내 건설사들의 신사업 진출 현황.<자료=각 사, 그래픽=도다솔>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와 수주물량 급감 등 주택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건설사들이 비주택 부문 신사업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주택시장의 먹거리가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제살 깎아먹기식 수주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사업 다각화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모색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국내시장의 경우 주택시장 침체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SOC(사회간접자본) 예산 감소 등으로 수주 물량 자체가 감소하고 있어 걱정이 많다. 해외시장의 경우 중국·일본 등 다른 나라 건설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져 공사를 따내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까지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은 전년 대비 43% 줄어든 74억5100만 달러에 그쳤다. 해외 건설 수주는 2010년 716억 달러로 최고점을 찍고 2014년 680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국내 주택시장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4월 기준 전국 주택인허가 실적은 3만5616가구로 전년동월 대비 23.8% 감소했으며 같은 달 전국 공동주택 분양실적도 1만4760가구로 전년동월 대비 41.5%나 줄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이달 분양경기실사지수(HSSI)는 63을 기록했다. 관련 지수를 만들어 조사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이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공급자가 분양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으로 인식한다는 의미다. 올해 전망치는 지난 1월 67.2를 기록했으며 지난달은 64.3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호텔·레저사업으로 몸집 키우는 건설사들

17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레저사업 영역 확대 움직임이 분주하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4월 23일 한솔오크밸리 운영사인 한솔개발에 대한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정몽규 회장이 한솔오크밸리를 수차례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산업개발은 현재 계열사인 호텔HDC를 통해 파크 하얏트 서울과 파크 하얏트 부산 등 4곳의 호텔과 콘도를 운영 중이다. 올 하반기 서울 강남구 신사동(옛 KT 신사지사 부지)에 호텔 ‘안다즈 강남 서울’을 개장할 예정이다.

호반건설도 레저 사업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리솜리조트를 2500억원에 인수하면서 계열사 호반호텔앤리조트를 출범시켰다. 지난 1월과 2월엔 덕평CC와 서서울CC 등 두 골프장을 잇따라 인수했다. 호반건설은 기존에 운영 중인 제주 중문 퍼시픽랜드와 스카이밸리CC, 하와이 와이켈레CC 등을 포함해 국내 7곳, 해외 1곳에서 리조트와 골프장을 운영 중이다.

부영도 레저사업을 신사업으로 밀고 있다. 전북 무주군 설천면에 호텔과 콘도미니엄, 유스호스텔 등이 있는 복합 종합관광단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부영주택의 자회사인 무주덕유산리조트를 운영 중이다.

대림산업도 호텔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2014년 12월 여의도사옥을 허물고 지은 여의도 글래드(GLAD) 호텔을 시작으로 서울 마포, 제주 등 전국에서 호텔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올 초에는 호텔사업을 운영하는 자회사 ‘오라관광’ 사명을 ‘글래드호텔앤리조트’로 변경하고 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유통’ 화두로 떠오르며 물류센터 사업 나서

최근 건설사들이 신사업 대상으로 가장 관심을 많이 보이는 분야는 ‘물류센터’다. 온라인 쇼핑 활성화로 당일배송, 새벽배송 등 유통이 화두로 떠오르자 물류센터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4월 26일 총 604억 규모의 용인시 남사면 북리 물류센터 신축공사를 수주했다. 용인 남사면 북리 물류센터는 연면적 7만9987㎡, 지하1층~지상5층 규모의 최신식 냉동·상온 보관창고시설로, 향후 수도권 내 핵심 물류센터로 주목받을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 2월에는 1240억원 규모의 시흥시 스마트허브 내 물류센터 시공권을 따내기도 했다.

국내 최대 유통회사인 이마트의 자회사 신세계건설은 최근 스마트 물류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물류센터 시공과 내부 운영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스마트 물류사업이란 IoT(사물인터넷)와 빅데이터 분석 등 첨단 신기술과 지능화된 소프트웨어를 통해 물류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고 최적화하는 것을 말한다. 신세계건설은 스마트 물류시장 진출로 그룹 유통 계열사 일감뿐만 아니라 외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우미건설도 지난 3월 물류센터 개발 펀드(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에 2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377억원 규모의 이천시 소재 물류센터 시공권을 따냈다. 이는 우미건설의 첫 수도권 물류센터 개발사업 투자다.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건설사들이 계열사 정리를 통한 신사업 자본 마련과 신사업 일감 확보를 위해 고군분투 중”이라며 “앞으로 국내 주택시장 규제가 완화되기보다는 더 강화되거나 규제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 건설사마다 신사업 진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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