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수익 내는 사모투자회사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수익 내는 사모투자회사
  • 서정기 한국대안투자자산운용 대표
  • 승인 2019.01.3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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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상장의 좁은문을 통과한다고 해서 영원불멸한 것은 아니다. 경영을 잘못하거나, 대주주가 여러 사정으로 그만하고 싶을 때, 기업은 정리 절차를 밟게 된다. 파산할 수도 있고, 매각할 수도 있다. gettyimagesbank
매물로 나오는 기업을 인수하는 주체는 자금과 능력이 있다면 개인·법인 누구나 할 수 있다.<gettyimagesbank>

미국의 론스타가 2003년 외환은행을 2조원에 인수한 후 2012년 7조원에 팔아 5조원의 시세 차익을 남겼다. 이는 곧 거센 먹튀 논란을 불러왔다. 법적 분쟁결과는 논외로 하고, 기업도 생로병사의 운명을 피해가지 못하는데, 여기에서도 투자 기회를 찾는 사모펀드가 있다. 재벌 못지않은 성과를 내고 있는 두 번째 기업 투자 방식이다.

기업이 상장의 좁은문을 통과한다고 해서 영원불멸한 것은 아니다. 경영을 잘못하거나, 대주주가 여러 사정으로 그만하고 싶을 때, 기업은 정리 절차를 밟게 된다. 파산할 수도 있고, 매각할 수도 있다.

매물로 나오는 기업을 인수하는 주체는 자금과 능력이 있다면 개인·법인 누구나 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기업 가치를 높이는 전문성을 가지고 강력한 인수 주체로 부상하고 있는 세력이 바로 ‘사모투자회사(PEF·Private Equity Fund)’라고 하는 사모펀드다.

국내 최대 사모투자회사는 재계 순위 19위 국내에서 가장 큰 사모투자회사는 지난해 기준 투자자산 17조원으로 재계 순위 19위를 차지할 정도로 막강하다. 사모펀드는 기업을 인수한 후 성장시키는 데 도사들이다. 성장을 가로막았던 여러 장애물을 제거하고, 실적 향상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인 후 되팔아 그 차익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준다.

현재 국내에만 약 70조원 가량의 자금이 투자돼 있다. 웅진그룹은 모그룹이 어려워지자 2012년 웅진코웨이를 사모펀드에 매각했다가, 최근 7년 만에 다시 인수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옛 주인이 다시 찾을 정도로 회사를 잘 경영했다는 방증이고, 이 사모펀드 또한 100% 넘는 수익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기업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비상장기업의 투자방식과 다른 점이다.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기업의 가치를 높인 후 다시 매각하는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셈이다. 국내에서는 10여년 안팎의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해외에는 우리에게 꽤 익숙한 론스타·블랙록·칼라일 등 다국적 사모펀드가 많다.

최근 성공적인 기업 인수로 사세를 키워가고 있는 하림의 김홍국 회장은 “송아지를 어미 소로 키우려면 3~4년 걸리지만, 마른소를 사들여 잘 보살피면 6개월이면 된다”는 말로 기업 인수합병의 장점을 설명했다. 기업은 잘 나갈 때만 투자 기회가 있는 것이 아니고, 사라질 때도 투자 기회를 주는, 영원한 투자 테마 중 하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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