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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6 18:52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중국 토종 '지리차' 대륙서 씽씽 달리는데...현대차는 '주춤주춤'
중국 토종 '지리차' 대륙서 씽씽 달리는데...현대차는 '주춤주춤'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8.03.16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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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 이후 판매량 하락세 지속...경쟁력 저하가 진짜 원인

[인사이트코리아=조혜승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 시장에서 극심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3월 사드보복의 기저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했지만 분위기는 썩 좋지 못하다. 현대차 주변에서는 중국 진출 15년 만의 최대 위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가 주춤하는 사이 중국 토종 브랜드와 일본계 합작사 등이 중국 대륙을 활보하고 있다. 현대차의 위기는 중국 당국의 사드 보복 때문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보다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다른 메이커들이 약진하는 가운데 유독 현대기아차만 판매 부진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세계 5대 자동차 브랜드 중 유일하게 판매량이 떨어졌다.

9일 중국 전국승용차시장신식연석회(CPCA) 통계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 현지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차의 지난 2월 판매량은 3만5595대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5% 가까이 줄었다. 사드 배치 부지 결정 이후 월간 기준 판매량이 가장 적었던 작년 3월(4만5000대)보다 15.6%나 적다. 순위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올해 연간 중국 시장 90만대 판매 목표 달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사드 보복으로 최악이었던 2017년 연간 판매량 78만1083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월 베이징현대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5%대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9월 3%, 12월 4.6%까지 치솟았던 게 올해 1~2월 2%대로 빠진 것이다. 베이징현대차의 점유율 감소분이 중국 전체 승용차 판매 감소분(0.5%)보다 훨씬 큰 것은 현대차의 영토를 중국, 일본 등 경쟁사들이 잠식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목할 점은 중국 토종 업체인 지리자동차와 일본 닛산자동차의 약진이다. 현재 중국 시장 점유율 1~10위까지 중국 업체와 일본 합작사 등이 싹쓸이 하고 있다. 특히 지리자동차가 눈에 띈다. 1986년 23살 청년이 창업한 이 회사는 냉장고 부품을 만들다 자동차 산업까지 확대한 후 최근 벤츠 모기업인 다임러의 지분 9.7%를 90억 달러(약 9조6000억원)에 인수했는데 그 중심엔 리수푸 회장이 있다. 우리에겐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 부진이 큰 이슈지만 중국에선 리수푸 회장의 거침없는 경영 행보에 관심이 쏠려 있다.

지리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124만8000대를 판매해 중국 전체 판매순위 6위를 차지했으며 중국 자동차 기업으로는 1위에 올랐다.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지리차는 2016년 중국 승용차 판매량 순위에서 10위권에 처음 진입한 후 지난해 6위, 올해 5위까지 뛰었다. 지난해 9위 베이징현대를 추월하고 훌쩍 앞질러가는 중이다.

10위권 안에 포진한 닛산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 둥펑닛산은 2017년 5위를 차지해 베이징현대(9위)를 제쳤다. 작년 3월 이후 12개월 연속 둥펑닛산은 판매량에서 베이징현대를 앞섰다. 올해 2월까지 18만3000대를 팔아 베이징현대보다 61.9%나 판매량이 많았다. 광저우혼다는 지난 2월 4만2243대를 팔아 10위권에 첫 진입했다. 일본계 자동차 합작사 두 곳 모두 10위 안에 든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리차 등 중국 자동차 기업이 전기차와 SUV 품질을 빠르게 높였고 일본계 자동차 기업들이 엔저에 따른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현대차를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현대차 경쟁력 저하가 판매 부진 진짜 원인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에서 부진한 이유는 뭘까. 여전히 사드 보복 후유증을 앓고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경쟁력 상실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자동차 자체의 경쟁력이 뛰어났으면 사드 보복에 따른 판매 감소는 일시적 현상에 그쳤을 것이란 게 이들의 지적이다.

예컨대 2012년 영토 분쟁으로 중국에서 일본차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일본차를 불태우는 등 상황이 심각했고 일본차는 큰 타격을 받았다. 2012년 9월 –41.4%, 10월 –58.0% 등 지금의 현대기아차처럼 판매량이 반토막났다. 하지만 일본차의 판매 하락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고, 2013년에는 실지를 거의 회복했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사드 보복이 시작된 지 1년이 지나도록 떨어진 판매량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자동차 시장이 세단에서 SUV로 바뀌는 트렌드를 현대차가 따라가지 못한 게 원인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지난 2000년 세계 시장에서 SUV 연간 판매량은 500만대에 불과했으나 2015년엔 2000만대로 늘었다. 'SUV 전성시대' 중심에 중국이 있다. 현재 현대차는 중국에서 ix·투싼·싼타페 등 3대, 세단은 13종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B세그먼트 SUV가 글로벌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데 현대차 SUV는 코나, 기아차는 스토닉 출시가 처음일 정도로 대응이 늦었다. 경쟁사들에 비해 중국 고객이 원하는 수요에 적절한 대응을 못한 것이다. B세그먼트 SUV를 좋아하는 중국 소비자가 현대차 브랜드를 선택하기엔 모델이 부족했다는 얘기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드 문제가 끝났다고 해도 바로 판매량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사드로 인한 판매량 감소가 회복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중국 시장 판매량이 금새 회복될 수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중국 정책에 맞춰 장기적으로 친환경차, 현지 전략차종을 선보이면서 차근차근 판매량 회복을 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SUV 라인업 부족과 관련해 이 관계자는 “그렇지 않다. 최근 출시한 차량이 SUV·전기차·친환경차 라인업이다. 중국과 일본 브랜드는 사드 문제가 없었다. 우리도 사드 문제 전에는 판매가 잘됐다”고 해명했다.

현대차 측은 저가격 고사양의 SUV 투입 등을 통해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방침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은 중국 시장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다음달 8~11일 중국 하이난에서 열리는 보아오 포럼 연차 총회 참가를 검토 중이다. 언제나 현대차가 중국 대륙에서 그 전처럼 씽씽 달릴 수 있을지 지켜봐야 될 것 같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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