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롯데에 안보를 팔아넘겼나
MB, 롯데에 안보를 팔아넘겼나
  • 윤길주 발행인
  • 승인 2017.10.3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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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강을 끼고 강변도로를 달리다보면 거대한 마천루가 보입니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는 타워 높이는 123층, 555미터에 달합니다. 세계에서 4번째로 높은 이 빌딩은 바로 롯데월드타워입니다.

건물 전망대에 서면 서울이 발아래 내려다보입니다. 롯데 신격호 창업주와 아들 신동빈 회장(이하 호칭 생략), 둘은 전망대에 설 때마다 뿌듯함을 느낄 겁니다. 자그마치 15년의 절치부심 끝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빌딩의 소유주가 됐기 때문입니다.

롯데월드타워는 건물 자체로만 본다면 서울의 명물이자 자랑거리입니다. 압도적인 규모에 초현대식 시설은 세계의 이목을 끌만합니다. 하지만 거대한 ‘괴물’은 지금 대한민국의 근심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 최고층 빌딩을 세우는 것은 신격호의 숙원이었습니다. 그는 1994년 건설 계획을 세우고 집요하게 인허가를 따는데 매달렸습니다.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일 때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건립을 승인했습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안보에 문제가 있다는 공군의 건의를 받아들여 퇴짜를 놨습니다.

MB가 2008년 2윌 대통령에 취임한 뒤 분위기가 바뀝니다. 건축을 승인하는 쪽으로 급격히 기운 것입니다. 당시 MB 정권 실세가 신격호의 집무실이 있는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서 인허가를 진두지휘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습니다.

결국 제2롯데월드는 건축승인이 났습니다. 롯데의 집요한 공략이 MB정권에 이르러 결실을 본 것입니다. 공군참모총장을 비롯해 의식 있는 군인들은 롯데월드타워 승인을 반대했습니다. 그럼에도 막무가내로 승인이 난 것은 MB의 최종 재가가 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공군참모총장을 내치면서까지 말입니다.

MB정권은 건축승인을 하면서 전대미문의, 적을 이롭게 하는 황당무계한 일을 저지릅니다. 제2롯데월드 건축부지 인근에 있는 서울공항 동편 활주로 각도를 3도 틀도록 한 겁니다. MB에게 항명하다 쫓겨난 김은기 공군참모총장은 훗날 “한 기업을 도와주기 위해 중요한 국가안보 시설에 손을 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나쁜 선례를 남겼다”고 비판했습니다.

활주로 각도를 틀었다는 것은 롯데월드타워가 안보상 위험을 초래한다는 것을 MB도 알고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인 면피용으로 활주로 공사비를 롯데가 물도록 했습니다. 활주로 공사비를 담보로 수도권 2400만 국민을 적으로부터 위험에 빠뜨리고 만 것입니다. 국가를 보위하는 군 통수권자로서 크나큰 과오가 아닐 수 없습니다. 박범계 의원이 “반역행위”라고 질타해도 MB는 할 말 없게 됐습니다.

활주로 각도를 틀었다고 끝난 게 아닙니다. 롯데월드타워가 가까스로 비행안전구역을 벗어나긴 했으나 위험이 해소된 것은 아닙니다. 기상 악화 시 조종사가 조금만 실수를 해도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입니다. 유사시 전투기들이 이착륙할 때 롯데월드타워가 장애물이 된다는 것은 실험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서울공항은 이미 군사적 기능을 상실했다고 말하는 공군 장교도 있습니다.

MB정권은 국가안보를 사기업에 팔아넘긴 까닭을 밝혀야 할 것입니다. 앞에서는 입이 닳도록 안보타령을 하면서 뒤로는 롯데와 어떤 거래를 했는지 국민은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롯데월드타워 승인 의혹을 최우선 적폐청산 과제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사적 관계와 사욕(私慾)에 의해 국가안보가 헌신짝처럼 버려지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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