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vs 대웅제약, 보톡스 균주 '도둑질 공방'
메디톡스 vs 대웅제약, 보톡스 균주 '도둑질 공방'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7.09.18 12:23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소 사건 경찰서 수사 중...미국 법원서도 소송 진행
▲ 메디톡스 정현호 대표이사는 지난해 11월 보툴리눔 균주 사태와 관련, 자사 균주의 전체 염기서열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뉴시스>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이 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와 도용 의혹과 관련해 1년여에 걸쳐 공방을 벌이고 있다. 

메디톡스는 일관되게 대웅제약이 "균주를 훔쳐갔다"고 하고, 대웅제약은 "독자 개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면서 경찰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1년 가까이 보톡스 균주 도둑질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여기엔 두 회사의 이해관계가 걸려있다.

국내 1위 보톡스 제조사 메디톡스는 지난 6월 경찰에 대웅제약을 고소했다. 이어 대웅제약과 대웅제약의 미국 협력사 알페온 등이 자사 보툴리눔 균주 및 제조 공정 일체를 도용했다며 미국 법원에 민사소송도 제기했다.

메디톡스 측 "도둑질 돈 거래 증거 있다"

메디톡스 측에 따르면 메디톡스 전 직원 A씨가 평소 친분이 있는 대웅제약 직원 B씨의 사주를 받아 보툴리눔 톡신 균주 정보와 제조공정 등을 넘겼다. A씨는 그 대가로 12만 달러(1억3000만원)와 미국대학 박사 후 과정 유급직 보장 등을 제공받았으며, 이를 입증할 물증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메디톡스 측 주장이다.

대웅제약이 A씨로부터 넘겨받은 정보와 제조공정 등을 이용해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를 제조해 성공했다고 메디톡스 측은 강조하고 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대웅제약이 도둑질해 간 게 사실이다. (정보를 넘기는 대가로) A씨와 B씨의 돈 거래가 있었다는 증거를 파악했다”며 “B씨 뿐만 아니라 (사건과 관련된) 대웅제약 전·현직원을 전부 고소했다. (대웅제약이) 그렇게 자신 있으면 제발 소송을 걸어라. 사안이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말했다.

소송 결과와 관련해 이 관계자는 “확정적 증거를 갖고 (소송을)했다. 소송 결과에 자신 있다”며 “작년 말 미국에서 소송을 안 한 것은 그땐 심정적 증거만 있었는데 지금은 물증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우리 회사 대표님이 국내 균주 1호 박사로 교수 출신이다. 본인이 평생을 바쳐서 연구 개발한 것을 대웅제약이 3년 만에 균주를 도둑질해 제품을 내놓았다. 평생 연구한 기술을 홀랑 도둑질해서 자체 개발한 것 처럼 거짓말까지 (대웅제약이) 하는데 원천기술을 우리가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미 보도자료를 뿌려서 말씀드렸지만 메디톡스가 만든 허구다. 수사 진행과 관련해 나온 것이 하나도 없는데 무엇을 공개하란 건가. 수사 및 소송을 제기한 메디톡스에 물어봐라. 최종 과정에서 다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 측 "균주 자체 발견했다"

대웅제약 측은 균주를 자체 발견했고 독자 개발했다는 입장이다. 대웅제약 측은 보톡스 제조 후발주자인 대웅제약 ‘나보타’가 메디톡스보다 먼저 올해 상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에 시판 허가를 신청하자 심사에 영향을 주기 위해 메디톡스가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메디톡스 측에서는 중소기업이 힘겹게 개발한 균주를 훔쳐간 것은 대기업의 갑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 관계자는 “그건 메디톡스의 주장이고 저흰 그런 적 없다. 아직 밝혀진 것이 하나도 없는데 무슨 입장이 있나? 균주와 관련된 논란과 대기업 갑질이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균주는 우리가 개발한 것이다. 그쪽(메디톡스)에서 거짓된 사실을 만들어 경찰에 고소하고 소송 진행한 것이다. 경찰 1차 수사에선 무혐의 판정이 났다. 아무 문제 없다고 결론 났는데 그쪽(메디톡스)에서 딴지를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웅제약의 제조기술과 메디톡스의 제조기술이 전혀 다르다. 저희는 제조 신기술 특허가 등록됐다. 메디톡스는 특허 등록이 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확실한 물증이 있다면 그쪽에서 공개를 해라. 그것을 (메디톡스가) 공개 안하고 있다. 법적으로 다툴만한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는 법원에서 판단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명 ‘보톡스’로 알려진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미간 주름 개선 등 미용성형 시술과 치료에 쓰이는 바이오 의약품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6월 보톡스 수출액은 5297만 달러(598억 원)로 전년 동기(2187만 달러, 246억 원) 대비 2.5배 증가했다. 6개월만에 지난해 보톡스 수출액 5467만 달러(617억 원)에 근접할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빠르다.

국내 대표 보톡스 제조사 메디톡스의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한 475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40% 늘어난 264억 원, 당기 순이익은 29% 상승한 205억 원으로 메디톡스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올렸다. 10분기 연속 최고실적을 경신 중이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보톡스 전쟁'을 벌이고 있다<대웅제약·메디톡스 홈피>

대웅제약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9275억원, 375억원으로 전년대비 4.93%, 44.82% 늘어날 것으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전망했다. 

보톡스 시장 커지며 경쟁 치열해져

보톡스는 엘러간이 1989년 처음 출시한 후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현재 9개사가 글로벌 보톡스 시장에서 경쟁 중이다. 국내 업체 중 메디톡스(메디톡신), 대웅제약(나보타), 휴젤(보툴렉스)이 개발에 성공했으며 휴온스(휴톡스) 등 7~8개 업체가 개발에 합류한 상태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보톡스 시장은 5조원 규모로 미국 시장이 약 1조 8000억 원으로 가장 크다. 국내 보톡스 시장은 10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보톡스 시장은 연평균 5% 이상씩 성장 중이며 2020년 쯤에는 그 규모가 7조원이 넘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현재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은 각각 미국 파트너사인 엘러간, 알페온과 손 잡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제품으로 각각 ‘메디톡신’과 ‘나보타’를 보유하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우루사 2017-09-19 13:33:11
대웅제약이 이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