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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6 18:52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2024 자본시장의 지배자 빅3 ③]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 ‘통 큰 주주환원’ 앞장선다
[2024 자본시장의 지배자 빅3 ③]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 ‘통 큰 주주환원’ 앞장선다
  • 이숙영 기자
  • 승인 2024.03.27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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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400억 규모 자사주 소각, 3월 5000억 규모 자사주 추가 매입
지배구조 개편 후 시가총액 급증…주주환원책 선순환 구조 형성

한국 자본시장은 1953년 금융투자협회 설립 후 70여년간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자본시장 불모지였던 한국 증시가 전 세계 20위권에 들기까지는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등 굵직한 인물들의 공이 컸다. 대한민국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빅3로 꼽히는 세 사람은 이제 전 세계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는 3회에 걸쳐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세 인물의 활약과 미래 구상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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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메리츠금융>

[인사이트코리아=이숙영 기자] “승계는 없다. 대주주의 1주와 개인 투자자의 1주는 동등한 가치를 가져야 한다.”

지난해 이같은 선언과 함께 ‘원 메리츠(One Meriz)’ 시대를 연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국내 증시의 화두로 떠오른 ‘주주환원’에서도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시장의 호평 속에 단행한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재탄생한 통합 메리츠가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통 큰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은 것.

순이익 2조 돌파…‘통 큰 주주환원’으로 연결 

지난해 메리츠금융지주는 당기순이익 2조133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2조원대 이익을 올렸다. 연결기준 총자산은102조2627억원으로 100조원을 돌파했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업계 최고 수준인 28.2%를 달성했다. 

메리츠금융의 호실적은 핵심 자회사인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에서 안정적인 이익이 나왔기에 가능했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으로 인해 증권사들의 실적이 내려앉은 가운데 메리츠증권은 영업이익 8813억원을 기록,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메리츠금융은 주주환원에 앞장서고 있다. 앞서 지난해 메리츠금융은 최소 3년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주주환원책의 일환으로 메리츠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총 64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를 취득해 없애버리는 것으로, 유통되는 주식수가 줄어 기존주주의 주식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또한 2023년 주주배당금으로 1주당 2만4660원을 결정, 총 4483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 2022년 현금 배당 총액인 127억원과 비교해 35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을 합친 총 주주 환원율은 51%로, 메리츠금융이 세운 목표치를 달성했다. 

올해도 메리츠금융은 파격적인 자사주 매입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달 22일 메리츠금융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5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공시했다. 업계의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초 4월 1일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공시를 예상했으나, 이번 자사주 매입 공시는 규모도 파격적이고 시기도 빨랐다”며 “올해 순이익을 2조2000억으로 예상함에 따라 연간 자사주 매입규모는 70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주들과 함께 웃어야 오래 웃는다”

이같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행보 뒤에는 조 회장의 경영철학이 뒷받침되고 있다. 조 회장은 “주주들과 함께 웃어야 오래 웃는다”고 강조하며, 평소 대주주의 1주와 소액주주의 1주가 동등한 가치를 가져야 한다는 신념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철학이 가장 잘 드러난 사례가 지배구조 개편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3개의 상장사를 하나로 합치는 이른바 ‘거꾸로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메리츠금융지주 아래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이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고 지주만 상장사로 남는 원 메리츠 구조가 됐다.

이는 조 회장이 승계를 염두에 두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당시 조 회장은 “기업을 승계할 생각이 없고, 약간의 지분 차이나 손실은 괜찮다”며 “경영효율을 높이고 그룹 전체의 파이를 키워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가보자”며 개편을 주도했다.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한 노력이 주가에 반영되며 메리츠금융 시가총액도 크게 늘었다. 메리츠금융의 시가총액은 지주사 전환 계획을 발표하기 직전인 2022년 11월 21일 3조4125억원에서 2024년 3월 27일 16조3104억원으로 5배 가까이 뛰었다. 

‘조용한 전략가’ 조정호, 메리츠금융 30배 키우다

업계에서는 ‘조용한 전략가’로 꼽히는 조 회장의 실력이 또 한번 발휘됐다고 평가한다. 그는 지난 2005년 3조3000억원에 불과했던 메리츠금융그룹의 자산을 약 20년 만에 30배 넘게 키운 인물이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 창업주 고(故) 조중훈 회장의 4남 1녀 중 막내로, 지난 2002년 창업주 별세 후  한진투자증권(현 메리츠증권)과 동양화재(현 메리츠화재)를 이어 받았다. 그는 2005년 두 회사를 한진그룹에서 계열분리한 뒤, 2007년 메리츠금융그룹을 출범했다. 

메리츠화재와 증권은 지금까지도 메리츠금융그룹을 이루는 두 기둥이다. 메리츠화재는 수익성인 높은 장기인보험 중심으로 영업을 진행했다. 또 2015년 영업구조 혁신을 단행, 2022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성장했다.  

메리츠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대부분 금융사가 부동산 사업에서 손을 뗐을 당시 과감히 부동산 PF 사업에 뛰어들었고, 이후 선순위 대출 시장에 주력하며 부동산 PF 시장 강자로 자리잡았다. 

이를 통해 2009년 말 자기자본 5295억원으로 증권업계 17위에 불과했던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 6조984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또한 메리츠 증권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증권업계 영업이익 1위를 차지하며 시장 주요 플레이어가 됐다. 

조 회장의 ‘인재경영’과 ‘철저한 성과주의’도 메리츠금융의 성장에 큰 보탬이 됐다. 그는 소유와 경영을 분리, 우수한 전문 경영인에게 전권을 일임하고 있다.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뒤에서 조용히 기업을 이끈다. 

전문 경영인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것이 특징으로, 실제로 현업에서 긴급한 의사결정이 필요해 수천억원 규모 투자도 사후 보고로 진행된 적이 적지 않다고 한다. 

또한 철저한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그룹 모든 계열사에 확실한 보상 체계를 갖추고 있다. 메리츠금융 관계자에 따르면 승진 연한이 따로 없어 계열사별로 40대 젊은 임원이 여럿이며, 회장·부회장 보다 연봉이 많은 임원과 팀장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조 회장은 ‘메리츠는 사람과 문화가 전부인 회사’라고 강조한다. 성과가 있는 곳에 파격적으로 보상하라는 그의 원칙은 메리츠가 지금의 발전을 이루는 가장 큰 토대가 됐다. 조 회장은 이제 메리츠금융 내부를 넘어 주주들을 향한 철저한 보상에도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주주환원 실천이 주가 상승 등 지표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 가운데 이러한 흐름이 계속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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