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김재훈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국제 강아지의 날’을 기념해 반려견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반려견을 양육하는 인구가 1500만명에 달해 반려견과 함께 항공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비중도 더 커질 전망이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국제 강아지의 날을 기념해 오는 4월 5일과 8일 김포와 제주를 오가는 왕복 항공편을 운항한다. 5일은 10시 35분 김포를 출발해 제주에 도착하며 8일은 20시 35분 제주를 출발해 김포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해당 항공편은 보호자 2인과 반려견 1마리가 탑승할 수 있으며 편당 보호자 114명, 반려견 57마리가 탑승 가능하다.

왕복 총액은 유류할증료와 공항세를 포함해 68만6600원이며 오는 27일 제주항공의 반려견 서비스 플랫폼인 ‘포동’에서 예약 가능하다. 비상상황을 대비해 전문 수의사가 동반 탑승할 계획이며 ▲반려견 전용 모자·가방·케이프 ▲반려견 전용 전용 시트 ▲웰컴 기프트 등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티웨이항공도 반려동물 동반 여행 서비스 ‘티펫’ 이용해 제주를 여행하는 고객을 위한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제휴 카페와 숙소에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식이다.

이스타항공은 유기견 입양 캠페인을 진행한다. 올해 12월 31일까지 진행하며 매주 한 마리의 유기견을 소개한 후 입양 가족을 찾는다. 입양 신청 후 최종 입양이 확정되면 국내선 펫 무제한 항공권과 펫 여권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단발성 활동이 아닌 장기적으로 진행하는 만큼 최대한 많은 유기견들이 입양돼 가족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3월 23일은 국제 강아지의 날

항공사들의 최근 행보는 국제 강아지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국제 강아지의 날은 3월 23일로 2006년 미국의 반려동물학자인 콜린 페이지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국제 강아지의 날 제정은 반려견에 대한 관심과 인식 개선을 이끌기 위한 의미도 있지만 유기견 입양 문화를 정착시키자는 취지가 더 크다.

반려견을 양육하는 인구수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국농총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가구 비중은 2020년 27.7%에서 지난해 30%(1500만명)에 달할 예정이다. 관련 시장 규모 역시 큰 폭으로 늘어 지난 2020년 3조4000억원에서 오는 2027년 6조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늘자 자연스레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하는 사람들의 수도 크게 증가했다. 제주항공이 지난해 6월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19년 7000건에 불과했던 반려동물 운송실적은 2022년 2만723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반려동물과 여행을 희망하는 여행자들의 가장 큰 장애는 교통수단인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관광공사가 지난해 11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 중 향후 2년내 반려동물과 함께 제주여행 의향이 있는 전국 20살 이상의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4.3%가 항공기·선박 등의 반려동물 전용 좌석 확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22.4%는 숙소·카페 등 반려동물 동반 무료입장 사업체 확대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1000명 중 반려동물과 함께 제주여행을 경험한 5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별도의 조사에서 응답자의 71.2%가 항공편을 이용했다고 답했다. 왕복 선박편은 22.7%였다.

항공사들은 늘어나는 반려인에 맞춰 반려동물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기가 이동수단이 아닌 여행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추억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반려동물 동반 여행을 포함해 다양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맞춤형 마케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