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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6 18:52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2024 자본시장의 지배자 빅3 ②]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아시아 1등 금융회사’ 노린다
[2024 자본시장의 지배자 빅3 ②]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아시아 1등 금융회사’ 노린다
  • 이숙영 기자
  • 승인 2024.03.25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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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다각화 귀재 김남구 회장, IMA 사업 진출 ‘잰걸음‘
KIS베트남·인도네시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한국 자본시장은 1953년 금융투자협회 설립 후 70여년간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자본시장 불모지였던 한국 증시가 전 세계 20위권에 들기까지는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등 굵직한 인물들의 공이 컸다. 대한민국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빅3로 꼽히는 세 사람은 이제 전 세계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는 3회에 걸쳐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세 인물의 활약과 미래 구상을 짚어본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lt;한국투자증권, 편집=남빛하늘&gt;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한국투자증권>

[인사이트코리아=이숙영 기자] ‘전문 경영인보다 더 전문 경영인다운 오너 CEO.’

이는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을 수식하는 말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이끄는 김남구 회장은 지난 1991년 한신증권(동원증권 전신) 대리로 입사해 지금의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일궈낸 인물로, 오너 체제의 장점을 활용해 국내 대표 투자금융그룹을 만들었다.

김 회장은 기존 위탁매매 사업에서 더 나아가 IB(기업금융), 자산관리, 자기자본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한국투자증권을 성장시켰다. 김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한국투자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자본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밑바닥부터 탄탄히’…자본시장 바다에 뛰어들다

김 회장은 증권업과 자산운용업에서 실력과 경험을 두루 갖춘 전문가로, 밑바닥에서 실전 업무를 다지고 올라오며 익힌 전문성과 통찰력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그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친 뒤 한신증권 명동지점 대리로 금융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김 회장이 다른 증권이 아닌 업계 6~7위였던 한신증권으로 향한 이유는 그가 동원그룹의 장남이었기 때문이다. 한신증권은 동원증권의 전신으로,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은 김 회장은 1982년 한신증권을 인수해 금융업에 도전했다. 김 명예회장은 당시 미국에서 인재들이 금융업계로 가는 것을 보고 금융업의 성장 가능성을 느낀 것으로 전해진다.

동원그룹의 장남인 김 회장은 ‘경영인은 밑바닥에서부터 현장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그룹의 철학을 깊이 새기고, 글로벌 탑클래스 회사가 아닌 한신증권을 택해 그곳에서 금융업의 기초를 다지기 시작했다. 김 회장은 한신증권에서 채권‧IT‧기획‧뉴욕사무소 등 증권업의 여러 분야를 두루 섭렵하며 주요 실무를 익혔다. 

1996년 한신증권은 동원증권으로 상호를 바꿨고, 이듬해 김 회장은 동원증권 이사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경영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자산운용본부 상무이사·전무이사·부사장·전략기획실장을 거쳐 2003년 마침내 동원금융지주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이어 2004년 동원증권 대표이사를 겸임하며 CEO로 활약을 시작했다. 

김남구 회장은 금융투자업 중심 금융지주 특성 살려 차별화된 ESG 목표를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lt;한국투자금융그룹&gt;
김남구 회장은 1991년 동원증권의 전신인 한신증권에서 금융업에 첫발을 내디뎠다.<한국투자금융>

골리앗 삼퀸 다윗, 한국투자증권 역사 시작되다

김 회장이 동원증권 대표에 오른 해 증권은 동원그룹에서 완전히 분리됐다. 홀로 선 김 회장은 2005년 한국투자신탁 인수에 성공하며 사명을 ‘한국투자증권’으로 바꾸고 한국투자금융그룹으로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한국투자신탁 인수는 김 회장의 결단력과 통찰력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김 회장은 당시 동원증권보다 덩치가 컸던 한국투자증권 인수를 결정했다. 김 회장은 한국투자신탁 인수 가격으로 약 5412억원 제시, 경쟁사인 미국 칼라일그룹을 12억원 차이로 따돌리고 인수에 성공했다. 다윗이 골리앗을 삼킨 격이다.

이 인수에는 브로커리지(주식중개매매)가 강했던 동원증권이 자산관리 부문 강자인 한투증권과 힘을 합치면 업계 강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김 회장의 판단이 있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업계 6~7위던 동원증권은 한국투자신탁 인수를 계기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사업자가 됐다. 

한국투자증권을 삼킨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급격히 사세를 키우기 시작했다. 지난 2017년 한국투자증권이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초대형 투자은행으로 성장했으며, 2020년말 연결 기준으로 5조 8137억원으로 5조원을 넘겼다. 당기순이익도 크게 늘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21년 연결 당기순이익 1조7645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 여의도 본사 전경.&lt;한국투자증권&gt;
한국투자증권 여의도 본사 전경.<한국투자증권>

‘아시아 1등 금융투자회사’ 도약한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080억원이다. 전년(6398억원) 대비 682억원 늘었지만 2021년 당기순이익인 1조7645억원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악화된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과 불안정한 국내 증시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상황에 김 회장은 해외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회장이 해외 사업에 본격적으로 욕심을 낸 것은 2010년대부터로, 동남아시아 지역 위주로 공략하고 있다. ‘아시아 1등 금융투자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0년 베트남에 현지법인 KIS베트남을 설립하며 현지 사업을 시작했다. 김 회장의 지원 아래 KIS베트남은 5년만에 현지 10위권 증권사로 성장했으며, 지난해에는 자기자본 기준 외국계 증권사 2위에 올랐다. 오는 2025년까지 업계 톱3 증권사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인도네시아에도 진출했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지난 2016년 직접 인도네시아를 찾아 인수할 만한 증권사를 물색하고, 2018년 현지 증권사를 인수해 KIS인도네시아를 출범했다. 이외에도 1996과 1997년 설립된 뉴욕사무소, 홍콩현지법인, 2008년 설립된 싱가포르 현지법인 등에서도 글로벌 비즈니스를 전개 중이다. 

2022년에는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전사적인 해외 사업 협업과 글로벌 IB와의 제휴를 통한 해외 사업 확장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미국 종합금융회사 ‘스티펄 파이낸셜’과 인수금융‧사모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합작회사 ‘SF크레딧파트너스’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2023년 1월에 자회사로 편입하는 성과를 냈다. 

올해 1월 있었던 계열사별 조직개편과 정기 임원인사에도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김 회장의 야심을 엿볼 수 있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기존 글로벌사업본부와 담당은 각각 그룹과 본부로 격상하고, 글로벌사업지원부를 신설해 현지법인의 법률자문 등 운영 전반을 지원하도록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김 회장은 2022년 연간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 전략을 정비·보완함으로써 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가 효과적으로 지원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미 성과를 보이고 있는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의 비즈니스 확대는 물론 스티펄 파이낸셜과의 합작을 통한 미국 인수금융시장 진출 등 선진국 시장에 대한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김남구 회장은 “ESG 금융 관리 체계 강화와 투명한 ESG 정보 공시로 지속가능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lt;한국투자금융그룹&gt;
김남구 회장이 ‘아시아 1등 금융투자회사’를 목표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다.<한국투자금융그룹>

포트폴리오 확대 진심…IMA 사업 추진 잰걸음

김 회장의 아시아 1등 금융회사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은 한국투자증권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인수합병(M&A)를 시도, 저축은행·캐피털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간 김 회장은 은행업에 큰 열정을 보여왔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지분을 보유하며 은행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으며, 관련해 M&A도 시도했다. 실제로 김 회장은 지난 2002년 은행업 진출을 목표로 서울은행 인수전에 참여했다가 미끄러진 바 있다. 

지난 2016년에는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에 투자했다. 김 회장은 카카오뱅크 설립 초기 대주주로 참여했으며,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카카오뱅크 지분 27.16%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 2대주주로 최대주주인 카카오와의 주식수 차이는 단 1주에 불과하다. 

김 회장은 카카오뱅크 투자를 통해 여러모로 이득을 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 기업공개(IPO) 지분법이익으로 실적이 올랐고, 주식 거래 고객도 크게 늘었다. 특히 비대면 해외주식 거래 고객이 급증했다. 다만 현재는 카카오뱅크의 실적이 내려앉은 상태로, 이에 투자한 한국투자증권도 별다른 긍정적 영향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최근 한국투자증권이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신청 검토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IMA는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주면서도 원금 보장이 되는 상품으로, 증권사는 고객예탁금을 활용해 기업대출과 회사채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할 수 있다. 

IMA 사업은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초대형 투자은행들에게만 허용되는 발행어음(만기 1년 이내 단기 금융상품) 사업으로 지난 2016년 금융위원회가 도입을 발표했다. 자기자본의 2배까지만 발행 가능한 발행어음과 달리 IMA는 발행 한도에 제한이 없어 대규모 자금 조달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까지 IMA 사업을 신청한 증권사가 없기 때문에 한국투자증권이 이번에 IMA 사업 자격을 취득하면, 이는 업계 최초 사례가 된다. 은행권과 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다. IMA는 원금을 보장하며 기업금융 투자 수익을 투자자들과 나눈다는 점에서 은행 예금과 공통점이 있다. 

김 회장의 도전정신은 그가 항상 강조하는 ‘Why Not(왜 안 되죠?)’이라는 말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직하고 뚝심 있는 자세로 끝까지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올해 김 회장은 핵심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의 대표를 교체했다. 급변하는 외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내린 결정으로, 신임 대표는 글로벌 비즈니스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의 계획대로 한국투자금융지주가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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