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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6 18:52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추락한 금융권 리더십
추락한 금융권 리더십
  • 한상오 기자
  • 승인 2014.12.29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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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도중 줄줄이 퇴장 ‘대혼돈’

금융권은 올해 말 그대로 다사다난한 한 해를 지냈다. 올해 초 고객정보 유출 사고가 터졌고, 이후 KB사태, 하나-외환은행 합병문제, 외국계 은행 구조조정 사안 등이 연이어 벌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중은행 4곳의 행장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물러나면서 혼돈의 시기를 보냈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KB국민은행, 씨티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은행, 하나은행 등 4곳의 행장이 옷을 벗었다. 이중 KB국민은행은 우여곡절을 거치며 윤종규 신임 지주회사 회장이 행장을 겸직하게 됐고 하나은행은 현재 부행장이 업무 대행을 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신임 행장 체제가 출범했고, SC은행은 최종 추인절차를 거치고 있다.

임영록 회장·이건호 행장, KB사태로 낙마

▲ 이건호 전 KB은행장

이 가운데 국민은행 이건호 전 행장은 KB사태로 인해 불명예 퇴진했다. 4월 주전산기 교체문제로 임영록 전 회장과 끝없는 이전투구(泥田鬪狗)를 벌이다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받았다.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대립하는 촌극이 벌어지면서 KB의 신뢰도는 크게 추락했다.
이 행장은 중징계 제재 직후인 9월 4일 사임을 표명했으며, 임 회장은 이사회에서 해임됐다. 이 문제는 국감에서도 핵심 이슈로 거론되면서 임 회장, 이 행장 모두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주전산기 교체 문제는 행장 입장에서는 충분히 지적할 수 있는 사안이며, 행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측면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은행 관계자는 “어쨌거나 이 행장이 금융감독원에 보고하면서 금융당국의 개입을 불러왔다”면서 “금감원 보고가 개인의 소신일지는 모르나 조직에는 큰 치명상을 입혔다”고 비판했다.

하영구 씨티은행장, KB 회장 도전 실패 ‘불명예 퇴진’

KB 사태는 씨티은행장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쳤다. 임 회장과 이 행장 모두 물러난 이후 KB 이사회는 신임 회장 인선에 돌입했고, 1차 후보 9명 중 하영구 전 씨티은행장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당시 하 행장은 현직 은행장 신분으로는 최초로 KB 회장에 도전했다.
발표 초기 ‘후보를 사퇴하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KB금융 회장 선임 프로세스에 참여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와 동시에 10월 13일 사임의사를 밝히면서 졸지에 씨티은행장 직이 공석이 됐다.
그의 도전은 윤종규 전 KB금융그룹 부사장이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불발에 그쳤고, 타 금융 최고경영자(CEO)에 도전했다가 물러나게 되면서 좋지 않은 모양새로 씨티은행장직을 그만두게 됐다. 일각에서는 “그룹에 비전이 없다고 판단하고 행장 직을 그만두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사실 하 전 행장의 이런 행보에 KB국민은행과 씨티은행 모두 난감해 했다. KB국민은행 노조는 하 전 행장을 세월호 사건 이준석 선장을 빗대 ‘씨티은행이라는 난파선에서 탈출해 본인 혼자의 영달을 추구한다’고 비판했고, 씨티은행 내부에서도 ‘현직 은행장이 KB회장에 도전했다가 떨어지면 본인은 물론 조직 전체가 망신당한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줄을 이었다.
결과적으로 하 전 행장은 결선투표에서 윤종규 후보에게 패했고, 조직 경영공백은 물론 본인의 불명예 퇴진을 자초했다.

김종준 하나은행장, 중징계 버티다 사임

▲ 김종준 전 하나은행장

김종준 전 하나은행장은 10월 말 사임의사를 표명했고, 11월 3일 조용하게 퇴임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퇴임식은 비공식적으로 조촐하게 소수의 인사들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고 말했다.
대외적으로 김 행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성공적인 통합을 위해 은행장직을 내려놓는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제재도 그의 사임결정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했다. 김 행장은 하나캐피탈 사장 재임기간 중 저축은행 부당지원과 관련해 문책경고 중징계를 올해 4월 받았다. 당초 그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였지만, 금융당국의 중징계는 사실상 퇴진압박인 만큼 통합논의가 어느 정도 진척되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양행 통합에 대한 원활한 승인을 받기 위해 사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합을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승인이 필요한데, 김 행장이 당국의 중징계에 버텨온 만큼 더 이상 뜻을 거스르지 않기 위해 거취를 결정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조남희 금융소비자연맹 대표는 “은행장직은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지만 김 행장의 경우 그렇지 못했다”면서 “김 행장 입장에서 억울한 부분이 없지는 않겠지만, 금융당국 제재 이후 책임을 지기까지 지나치게 지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칸왈 SC은행장, 취임 6개월 만에 돌연 사퇴

▲ 칸왈 전 SC은행장

아제이 칸왈 전 SC은행장은 올 4월 취임한 후 6개월 남짓한 시점에 갑작스럽게 교체됐다. 금융권에서는 실적 부진에 따른 문책성 경질 또는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SC노조에서 행장의 품행과 관련된 부정적인 내용을 언급하면서 사퇴를 요구한 시점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사임소식이 들리면서 연관성이 있지 않느냐는 추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SC은행 관계자는 “노조에서 언급한 칸왈 전 행장과 관련된 내용은 ‘노코멘트’”라면서 “이번 행장 교체는 그룹의 동북아 경영의 일환”이라고만 브리핑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SC은행은 한국 진출 후 최초로 한국인 행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2005년 제일은행 인수 후 존 필메리디스, 데이비드 에드워즈, 리차드 힐, 아제이 칸왈 등 외국인이 계속 행장을 맡아 왔다.
SC은행에 따르면 올해 4월에 취임한 아제이 칸왈 행장은 앞으로 동북아시아 지역 총괄대표의 역할만 수행하게 된다. 그동안 겸임하던 은행장직은 분리돼 한국인 행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후임으로는 박종복 소매금융 담당 부행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문제는 리처드 힐 전 행장도 임기를 2년 가량 남기고 물러난데다 칸왈 행장도 지난 4월 취임해 6개월 정도 은행장직을 수행하다가 교체됐다는 점이다.
행장 교체가 단순히 현지화 전략의 일환이 아니라, 실적 부진에 따른 문책성 경질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노조가 공개한 행장 처신도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나온다. SC은행 노조는 지난 10월 성명서를 내고 칸왈 행장이 21억 원에 육박하는 골프장 회원권을 특별승인으로 받았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또한 한남동에 300평대 저택 마련을 요구해 10억 원대의 보증금에 연간 수억 원의 임대료와 관리비까지 은행 돈으로 내고 있으며, 1억 원이 넘는 피트니스 클럽 VVIP 회원권도 특별승인을 받았다는 내용도 언급했다.
이후 SC노조와 금융노조는 칸왈 행장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조직내부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그의 처신에 대한 사실 여부를 떠나 올해 큰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행장 직을 더 이상 수행하지 못하게 됐다.
한편,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비용 절감을 위해 최대 100곳의 지점을 폐쇄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월 11일 보도했다. FT는 영업부진을 겪고 있는 SC은행이 내년 4억 달러의 비용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지역의 총 1248개 지점 가운데 80개에서 많게는 100개 지점을 줄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4억 달러의 비용감축 조치 가운데 약 2억 달러가 지점폐쇄 등 소매금융 업무 부문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SC은행은 올 3분기 수익이 지난해보다 16% 감소한 15억3천만 달러에 그쳤으며, 올 상반기 비용수익비율도 67%에 달하는 등 영업 부진으로 주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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