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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6 18:52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런던에서 귀족처럼 애프터눈 티를~ 포트넘 앤 메이슨
런던에서 귀족처럼 애프터눈 티를~ 포트넘 앤 메이슨
  • 강민주
  • 승인 2013.08.02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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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종석의 세계 맛집 여행
▲ 예종석 한양대학교 교수

영국은 홍차의 나라다. 17세기에는 영국인들도 커피를 많이 마셨고 근자에 와서 커피가 다시 대중화되고 있다 해도 영국은 역시 홍차의 종주국이다. 홍차를 마시기 위해 전쟁도 불사했을 정도니 말이다. 

1840년에 발발한 아편전쟁은 차 생산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거액의 폭리를 취하고 있던 청나라에 영국이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인도산 아편을 수출한데 비롯된 싸움이었다. 영국인들이 홍차를 마시게 된 것은 1662년 찰스 2세와 결혼한 포르투갈의 캐서린 공주가 전파한 것이 유례라고 한다. 
그 후 영국 왕실과 귀족들 사이에 유행하기 시작한 차 문화는 시간이 흐르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서민층에까지 퍼지고, 차는 연중 비가 많이 내리고 을씨년스러운 영국의 날씨를 견디는데도 도움이 돼 점차 국민음료로 자리 잡게 된다. 

애프터눈 티 초청은 친구가 된다는 것 

영국 사람들은 하루에도 여러 차례 차를 마신다. 아침에 눈뜨면서부터 잠자리에 들기 직전까지 다양한 시간대에 짬짬이 차를 마시지만, 영국 차 문화의 대명사는 역시 오후 늦은 시간에 간단한 스낵과 함께하는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이다. 
‘애프터눈 티’ 문화는 영국뿐 아니라 캐나다나 홍콩 등 과거 대영제국의 우산 아래 있던 지역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애프터눈 티를 창안한 사람은 빅토리아 여왕의 오랜 친구였던 베드포드 공작부인 안나 마리아 러셀(Anna Maria Russell, 1783~1857)로 알려져 있다. 
당시 귀족들은 저녁을 늦게 먹었는데 점심과 저녁 사이에 늘 허기를 느꼈던 러셀부인은 어느 날 늦은 오후, 하녀들에게 홍차와 다과를 가져오게 해 공복을 달랬다. 그때부터 그녀는 정례적으로 가까운 친구들을 오후에 초대해 차와 음식을 나눴는데 그것이 얼마 지나지 않아 영국 상류층의 관습이 되고, 전통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애프터눈 티는 19세기 말에 홍차와 다양한 샌드위치, 스콘, 케이크 등을 함께 먹는 오늘날의 형태로 정착했고, 영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사교행사로 뿌리를 내렸다. 영국에서 애프터눈 티에 초청받는 것은 친구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300년 역사 자랑하는 최고의 홍차 브랜드

애프터눈 티를 ‘로우 티(Low Tea)’라고도 하는데 그 이유는 커피 테이블처럼 높이가 낮은 탁자에 둘러앉아 티를 마셨기 때문이다. 이러한 애프터눈 티를 런던에서 귀족처럼 우아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 포트넘 앤 메이슨(Fortnum & Mason) 식료품백화점 4층(실제로는 5층. 영국에서는 1층을 그라운드 플로어라 하고 2층을 1층이라 부른다)에 위치한 다이아몬드 주빌리 티 살롱(The Diamond Jubilee Tea Salon)이다. 
과거에는 세인트 제임스 레스토랑이라는 이름이었는데, 작년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60년을 기념해 내부를 재단장하고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재개관식 때는 여왕도 참석해 세간의 화제가 됐다. 런던사람들은 ‘포트넘스’라고 부르는 포트넘 앤 메이슨은 3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식료품점이며 동시에 최고의 홍차브랜드이기도 하다. 
다이아몬드 주빌리 티 살롱에 가서 세가지 애프터눈 티 메뉴 중 하나를 택하고 티를 고르면, 포트넘 특유의 에메랄드블루 빛깔 티팟에 가득한 티와 3단 트레이에 갖가지 샌드위치, 스콘, 마들렌, 마카롱, 초콜릿, 케이크 등이 층별로 담겨 나온다. 홍차의 그윽한 향과 개성이 다른 음식들을 일행과의 대화와 함께 느긋하게 즐기면 그것이 바로 애프터눈 티이다. 

런던에 간다면 꼭 한나절쯤 틈을 내 가볼 만한 곳으로 식사가 끝난 후 아래층에 있는 식료품 매장을 둘러보고 피카딜리가를 한가롭게 거닐면 런던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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