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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6 18:52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레 부키니스트(Les Bouquinistes)
레 부키니스트(Les Bouquinistes)
  • 강민주
  • 승인 2013.07.03 1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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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종석의 세계 맛집여행] 퀄리티 높이고 부담 줄인 파리의 ‘세컨드 레스토랑’

파리에 갈 기회가 생기면 항상 마음이 설렌다. 파리가 역사와 문화의 도시라 가볼 곳이 많은 탓도 있겠지만 정작 에디트 피아프의 ‘파리의 하늘 밑’을 흥얼거리면서 떠올리게 되는 건 최고의 식당들이다.
 

파리에는 가보고 싶은 훌륭한 식당들이 즐비하다. 좋은 식당은 빼어난 솜씨를 가진 요리사가 있을 때 탄생하는데 그런 실력과 명성을 갖춘 이들을 흔히 ‘스타 쉐프’라고 한다. 조엘 로뷔숑, 알랭 뒤카스, 피에르 가니에르, 기 사부아 등이 프랑스를 대표하는 스타 쉐프의 반열에 드는 요리사들이다.
스타라는 호칭이 붙는 만큼 그들의 음식을 접하는 일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우선 예약이 어려운데다 가격도 만만치 않으며, 게다가 의상을 정장으로 갖춰 입어야 입장이 가능한 곳이 대부분이라 여행자들로서는 엄두를 내기가 쉽지 않다. 좋은 음식을 먹고는 싶지만 그런 조건들을 갖춰야 하는 것이 싫거나 여의치 않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 이른바 ‘세컨드 레스토랑’이다.

미슐랭 쓰리스타 ‘기 사부아’의 세컨드 레스토랑

세컨드 레스토랑은 세컨드 브랜드나 세컨드 와인처럼 메인 브랜드보다는 가격 측면에서는 훨씬 덜 부담스러우면서도 퀄리티 측면에서는 그리 뒤지지 않는 스타 쉐프의 계열 레스토랑을 말한다. 미슐랭 쓰리스타에 빛나는 기 사부아의 세컨드 레스토랑 레 부키니스트(Les Bouquinistes)는 그런 점에서 파리를 여행하는 음식애호가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음식이 훌륭한데 반해 가격은 상당히 합리적이고, 인테리어나 서비스도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기 사부아는 프랑스가 자랑하는 천재요리사로 두 번이나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여받았으며 요리사로는 라루스백과사전에 처음으로 등재된 것으로 유명하고, 동료요리사들에 의해 ‘올해의 프랑스 셰프’로 선정될 정도로 빼어난 요리사이다.
1953년에 부르고뉴 지방에서 태어난 그는 정원사였던 아버지와 식당을 경영하던 어머니 밑에서 성장했다. 일찍이 요리사의 꿈을 키운 그는 전설적인 요리사인 트루아그로 형제(Jean and Pierre Troisgros)밑에서 3년 동안 혹독한 수련과정을 거친 뒤 1980년에 뉴욕에 첫 레스토랑을 열었으며 이어 파리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레스토랑을 내게 된다.
1985년에 미슐랭 투스타를 획득한 그는 2002년에는 미슐랭 쓰리스타를 수여받기에 이른다. 그는 알랭 샤펠 (Alain Chapel), 폴 보퀴즈 (Paul Bocuse), 미셸 게라르 (Michel Guerard), 로제르 베르제 (Roger Verge) 등의 기라성 같은 요리사들과 함께 ‘누벨 퀴진(Nouvelle Cuisine)’을 개척한 가장 젊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제 그는 기 사부아와 레 부키니스트, 라 뷔트 샤이오(La Butte Chaillot), 르 시베르타(Le Chiberta)는 물론 라스베가스와 싱가폴 등지에 일곱 개의 식당을 경영하는 경영자가 됐다.

창의적인 메뉴에 저렴한 가격과 맛

그의 레스토랑들은 미슐랭가이드는 물론 더레스토랑 매거진의 세계 50대 레스토랑, 포브스의 파이브스타 어워드, 와인스펙테이터의 그랜드어워드 등 다양한 상을 수상할 정도로 각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요리나 식당경영 외에도 다방면에 재능을 보이고 있는 그는 최근 요리관련 만화영화 ‘라따뚜이’의 프랑스어 판에 호스트역의 목소리로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레 부키니스트는 이러한 기 사부아의 요리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식당이다. 그러나 분위기가 무거운 기 사부아에 비해 훨씬 캐주얼하면서 편안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레 부키니스트의 주방은 기 사부아의 수하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윌리암 코시몽(Williams Caussimon)이 책임지고 있는데 그는 창의적인 메뉴를 자주 선보이는 것으로 이름이 높다. 레 부키니스트의 점심 세트메뉴는 놀라울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더욱 놀라운 맛과 질의 음식을 제공해서 여행자들에게도 큰 부담이 되지 않아 좋다.
레 부키니스트란 이름은 옛날부터 노트르담 성당과 쌩미쉘, 퐁네프 주변의 쎄느 강가에서 헌책과 엽서, 그림 등을 파는 가판대 장수를 의미한다. 레 부키니스트에서 식사를 하고 가까운 쎄느 강변을 산책하며 가판대를 둘러보는 것도 파리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괜찮은 선택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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