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신한투자증권이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 개발에서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핀테크 스타트업 콴텍(Quantec)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신한금융이 AI 기반 투자자문회사 신한AI를 청산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콴텍에 대한 투자는 내부 육성보다 지분 투자를 통한 인오가닉 성장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스타트업·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인공지능(AI) 로보어드바이저(RA) 기반 투자일임·자문회사 콴텍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투자증권이 콴텍에 대한 투자 집행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투자액에 대해서는 검토 중으로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콴텍은 국내 RA 투자 알고리즘 개발 핀테크 기업 선두주자로 평가받는다. 금융위원회 주관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 따르면 상용화 가능한 313개 RA 알고리즘의 수익률 상위 10개 가운데 6개를 콴텍이 보유하고 있다. 상용화 알고리즘 보유 수도 가장 많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콴텍은 직접 개발한 RA 알고리즘이 지난해 초부터 뚜렷해진 증시 약세장 속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유명세를 달리기 시작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금융사들과 서비스 제휴를 맺어왔다.

수년간 인연 쌓아온 콴텍에 지분 투자

신한금융그룹은 콴텍과 깊은 인연을 쌓아왔다. 2018년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신한퓨쳐스랩 4기로 선발한 콴텍의 성장을 지원했으며, 계열사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콴텍과 업무협약을 맺고 콴텍 RA 알고리즘과 위험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RA 투자일임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콴텍에 대한 이번 투자를 계기로 금융투자부문 AI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2019년 투자일임과 자산운용 사업을 확장할 계획으로 금융그룹 최초 AI 기반 투자자문회사 신한AI를 설립했지만 4년 만에 청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콴텍에 대한 투자는 인오가닉 성장 전략으로 짐작된다. 신한AI는 올해 상반기 말 영업수익 52억원, 순손실 16억원을 기록하며 유의미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 불확실한 자회사 육성 지원 대신 RA 투자일임업계 1위로 도약한 콴텍에 투자로 협업을 추진하고 노하우를 흡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