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B
    미세먼지
  • 경기
    B
    미세먼지
  • 인천
    B
    22℃
    미세먼지
  • 광주
    B
    미세먼지
  • 대전
    B
    미세먼지
  • 대구
    B
    미세먼지
  • 울산
    B
    미세먼지
  • 부산
    B
    미세먼지
  • 강원
    B
    미세먼지
  • 충북
    B
    미세먼지
  • 충남
    B
    미세먼지
  • 전북
    B
    미세먼지
  • 전남
    B
    미세먼지
  • 경북
    B
    미세먼지
  • 경남
    B
    미세먼지
  • 제주
    B
    미세먼지
  • 세종
    B
    미세먼지
최종편집2024-04-26 18:52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이지숙 바이엘코리아 CFO가 말하는 ‘다양성과 포용’
이지숙 바이엘코리아 CFO가 말하는 ‘다양성과 포용’
  • 남빛하늘 기자
  • 승인 2023.10.25 10: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이엘코리아 최초 한국인 최고재무책임자
“다양성은 기업 혁신의 가장 큰 원동력”
이지숙 바이엘코리아 최고재무책임자(CFO).<강현욱>

[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 기자]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업의 다양성, 형평 및 포용성(Diversity, Equity&Iclusion·DE&I)이 강조되고 있다. DE&I는 성별·인종·나이와 같은 개인의 특성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존중·포용하는 문화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국내 기업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DE&I에 집중하고 있는 분위기다.

DE&I를 핵심 가치로 두고 있는 바이엘(Bayer)은 다양성과 포용이 기업 내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성별 임금 동등성·포용적 문화·성희롱 방지 정책 수립 등의 평가 요소를 바탕으로 하는 블룸버그 양성형평지수(Gender Equity Index·GEI)에 4년 연속 선정됐을 정도다. <인사이트코리아>는 지난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바이엘코리아 본사에서 이지숙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만나 바이엘이 추구하는 다양성과 포용에 대해 들어봤다.

바이엘코리아는 어떤 기업인가.

“바이엘은 지금으로부터 160년 전 작은 염료회사로 시작해 여러 단계를 거쳐 현재 라이프 사이언스 컴퍼니(Life Science Company)로 발돋움 했다. 사업부는 헬스케어 부문인 전문의약품사업부, 컨슈머헬스사업부, 농업 부문인 크롭사이언스부 등 3개로 구성된다. 바이엘의 한국 법인 바이엘코리아도 이 세 가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바이엘의 비전은 ‘Health for all, hunger for none’이다. 전 인류에게 건강을 주고, 기아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인류를 만들자는 뜻이다. 이에 따라 건강(Health)과 영양(Nutrition)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해 가고 있다. 바이엘의 미션은 ‘더 나은 삶을 위한 과학(Science for a better life)’이다.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과학을 활용하자는 의미다. 이를 위해 혁신적인 제약 제품과 인체 의약품을 만들어내고, 농업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2018년 바이엘코리아 최초로 한국인 CFO가 됐다. CFO가 되기까지 스토리가 궁금하다.

“저는 바이엘에서 30여년 근무한 ‘바이엘 토박이’다. 1994년 바이엘코리아에 입사해 독일 레버쿠젠(Leverkusen) 본사, 크롭사이언스 본사가 있는 몬하임(Monheim)에서 근무했다. 이후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인 싱가포르에서 일하다 5년 전 바이엘코리아 CFO로 부임했다.”

CFO로서 수행하고 있는 업무는 무엇인가.

“회사의 가장 큰 목표는 주력하고 있는 세 가지 사업 분야에서 소비자에게 가장 적절한 제품을 적시에 공급하는 것이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제공하고, 투자를 해야할 때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물론 위험이 생기는 부분에 대한 관리를 해주는 것이 제가 맡고 있는 분야다.”

여성 리더로 자리 잡기 위한 자신만의 비결이 있다면?

“일반적인 말이지만, 이 자리에 오기까지 가장 큰 힘이 된 건 가족의 전폭적인 지원이다. 때에 맞춰 나타나준 행운도 굉장히 큰 도움이 됐다. 이 외에 생각해보면, 첫 번째로 나에게 다가오는 모험과 같은 기회를 포착하고 용기있게 가져온 것이다. 20년 전쯤 파이낸스 디렉터(Finance Director)로 독일에 있다가 한국으로 들어오게 됐을 때가 떠오른다. 당시 농약사업부를 맡았는데, 사업 특성상 회사에 남자들만 있었다. 위에도 남자, 아래도 남자, 옆에도 남자, 게다가 대부분 50대였다. 그때 이걸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이 많았는데, ‘그냥 해뭐지 뭐’라는 마음으로 했다. 이 생각이 지금 여기까지 오는데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두 번째 비결은 포용력 있는 리더십이다. 좀 더 많은 책무를 맡게 될 때, 다양한 조직을 꾸려가야 할 때 나의 능력이나 기술·지식으로 해결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다. 또 다른 나라, 전혀 모르는 문화에서 그 조직을 이끌고 조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기 위해서는 포용력 있는 리더십이 중요하다. 바이엘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아오면서 이런 리더십이 성장할 수 있었다.”

여성으로서 느낀 어려움은 없었나.

“사회생활을 시작한 1990년대만 하더라도 주변에 여성 리더가 없었다. 뭔가 고민이 되는 상황이 있을 때 털어놓고 얘기할 사람이 없었던 게 어려웠다. 그래서 저의 카운슬러(Counselor)가 돼줬던 사람들은 남성 리더들이었다. 물론 그들도 큰 도움을 주긴 했지만, ‘여성 리더가 이런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버텨냈을까’ 하는 생각을 항상 하곤 했다.”

이지숙 바이엘코리아 CFO.<강현욱>

바이엘은 본사 주도 아래 UN 지속가능개발목표(UN sustainable develop ment goals) 중 하나인 양성평등(Gender Equality)을 지속가능목표 중 하나로 정하고, 직장 내 양성평등 실현을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그 결과 블룸버그가 선정하는 GEI에 4년 연속 선정됐다.

바이엘코리아의 남녀 직원 비율은 정확하게 50 대 50으로 균형을 이룬다. 무엇보다 매니저급 여성 비율은 57%, 임원급 여성 비율은 70%가 넘을 정도로 여성 친화적이다. 산업의 특성도 있지만 ‘여성이 일하기 좋은 직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것이 이런 수치를 이끌어냈다.

본사 차원에서 전개하는 양성평등 프로그램이 있나.

“전 세계 중·저소득국가를 대상으로 1억(100million)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중·저소득국가 여성의 경우 사회에 진출해 성공하고,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많은 제한점이 있다고 한다. 특히 피임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져 계속해서 아이를 낳다 보니 사회에 진출하지 못하게 되고, 생활이 어려워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여성의 건강과 사회 진출을 위해 올바른 가족계획을 교육하고 피임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사내에서도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행사가 다양하다고 들었다.

“직장 내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에는 DE&I의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는 퀴즈와 서명 이벤트 등을 전개했다. 최근에는 세계 다양성 인식의 달(10월)을 맞아 ‘바이엘 코리아, 다양성을 말하다’ 캠페인을 진행했다. 일상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언어가 담고 있는 차별적인 의미를 제대로 알고, 올바른 표현으로 바꿔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캠페인을 벌임으로써 서로를 존중하고 다름을 포용하는 사내 문화를 조성하고자 기획됐다.”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 조직이 있다고 들었다.

“바이엘코리아는 일하기 더 좋은 공간(A better place to work)을 만들기 위해 ‘바이오니어’를 운영하고 있다. 바이오니어는 바이엘(Bayer)과 선구자를 뜻하는 파이오니어(Pioneer)의 합성어다. 회사 복지 프로그램부터 사내 문화까지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프로그램을 만들어 임원들에게 제안하고, OK되면 실행한다. ‘YO(Your Own)! FTP’ 시리즈가 그중 하나다. 매월 둘째·셋째 금요일 4시에 조기 퇴근하는 YO Friday, 매일 오전 7~10시 사이 유연하게 출근하는 YO Time, 주 2~3회 재택근무를 의미하는 YO Palce가 이 시리즈다.”

바이엘코리아의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문화를 소개한다면?

“우선 여성 직원들은 육아휴직을 거의 쓰는 것 같다. 육아휴직을 법적으로 쓸 수 있지만 안 쓰는 이유가 눈치 보는 문화 때문이지 않나. 바이엘코리아에서는 ‘당연히 쓰는 거지’라고 하는 문화가 구축돼 있다. 앞서 말한 유연근무, 주 2~3일 재택근무 제도가 여성들이 일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여성 직원이 리더로 성장하면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만큼, 멘토링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바이엘코리아가 추구하는 다양성과 포용의 의미는 무엇인가.

“바이엘 글로벌 차원에서 보면 성별 뿐만 아니라 인종·연령·문화 등 여러 가지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 최대한 다양성을 확보하자는 게 바이엘의 생각이다. 다양성은 기업 혁신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 고객들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일테고, 그들에게 제품이 잘 전달되려면 다양성을 갖고 제품을 개발하고 만들어야 한다. ‘다양성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라고 한다면 포용성이 있다. 너무나 다양한 사람들을 모아 같이 일을 하는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생각을 서로 품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게 다르다는 자체를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인정’이다. 서로 다름에 대한 인정 없이는 다양성의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인정하고 또 그걸 포용하고, 서로 다른 출발점이 있더라도 궁극적으로 우리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같이 갈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후배 여성 사회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첫 번째로 나에게 기회가 왔을 때 용기내서 꼭 잡으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여성들은 관계중심적이다 보니 기회가 왔을 때 머뭇거리는 경우가 꽤 많은 것 같다. 기회가 왔을 때 잡으려면 준비가 잘 돼있어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이 준비가 잘 돼있음에도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뒤로 한 발 물러서는 경우가 있다. 내가 준비돼 있다는 것에 대한 확신을 갖고, 그 기회가 오면 주저하지 말고 잡고 가다 보면 해결 방법이 생긴다. 두 번째로 힘들고 지치고 외로울 때 위로해주고 지지·격려해주는 멘토를 만들어두면 좋을 것 같다. 남편도 좋고 친한 친구라도 좋다. 고민을 같이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지치고 힘들더라고 한 발 더 앞서 나갈 수 있게 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