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김민주 기자] “상담카드 작성하신 분은 뒤쪽으로 이동해서 대기해 주세요.” “회원 가입하시고 비타민씨 세럼 하나 받아가세요.”  

좋은 회사의 일자리를 원하는 구직자와 미래를 책임질 인재가 필요한 회사가 만나는 장이 열렸다. 구직자는 정보를 얻느라 분주했고, 회사는 기업 홍보에 여념이 없었다.

19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한국보건산업진흥원·한국보건복지인재원이 공동 주최한 ‘2023 한국 제약바이오 채용박람회’가 서울 양재동 aT센터 제1전시장에서 열렸다.

행사장 안은 진로컨설팅관, 직무멘토링관, 채용설명회관 등으로 구성됐으며 80개 기업 및 기관이 채용상담 부스를 마련했다.

유한양행 채용상담 부스에는 개막식이 열린 직후인 오전부터 사람들이 분비다 보니 부스 넘어까지 긴 줄이 이어졌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500여명이 상담 신청접수를 했으며, 100명의 신청자가 상담을 완료했다.

현장에서 1 대 1 상담을 진행한 유한양행 채용담당 관계자는 “최근 렉라자를 비롯한 사회공헌 등 이슈로 구직자들의 관심이 늘어난 것으로 추측된다”며 “(구직자들이) 유한양행은 유일한 박사의 창업이념을 바탕으로 타 회사와 다른,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란 인식을 많이 갖고 있으며, 존경받는 기업으로서 좋은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직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취업박람회에 온 만큼 열의를 갖고 면접까지 합격해 꼭 입사해 근무를 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지원자들이 많았다”며 “직무에 필요한 자질과 채용 기준, 면접을 잘 통과할 수 있는 스킬 등에 대해서도 많이 물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12시 20분부터 열린 메디톡스 그룹 채용설명회에는 점심시간에도 불구, 300개 좌석이 자리를 가득 메워 열기를 더했다.

첫 회사로 입사 4년 차인 메디톡스 사원은 주임 직급부터 직무중심의 업무를 할 수 있다는 점을 회사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또 대표가 제품을 직접 개발하는 장본인으로 R&D의 중요성을 잘 아는 분이라서 R&D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설명회에는 주희석 부사장이 직접 단상에 올라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을 소개했다.

주 부사장은 현장에 와보니 30여 년 전 자신의 모습이 생각났다고 운을 뗐다. 그는 “메디톡스는 톡신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R&D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정직한 인재, 글로벌 시장에 부합하는 인재, 열정적으로 동반 성장 할 수 있는 많은 분들을 최종면접에서 다시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서울 소재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26세 남성 취준생 A씨는 “취업이 1년 정도 늦어지다 보니 정보도 없고 답답해서 인터넷을 통해 소식을 접하고 일단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찾게 됐다”며 양손 가득 담긴 상담기업의 사은품을 들고 직무 상담을 받기 위해 3층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람회에서 실제 채용까지 이어지고 있어서인지 말쑥한 정장차림으로 참여한 구직자부터 부모님과 함께 참석해 부스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는 젊은 구직자의 모습도 발견 할 수 있었다. 제약바이오협회 측에 따르면 오후 5시 기준 4600여명의 취업준비생이 박람회장을 찾았다.

이날 현장 박람회 외에도 잡코리아에 개설된 온라인채용관은 올해 연말까지 운영됨에 따라 제약바이오산업계의 인재 채용은 지속될 전망이다. 19일 현재 온라인채용관에는 500건의 채용공고가 게시됐으며, 현재 7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