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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8 11:42 (일) 기사제보 구독신청
[심층분석] 에코프로 주가, 공매도 세력 작전에 휘말렸나
[심층분석] 에코프로 주가, 공매도 세력 작전에 휘말렸나
  • 이재형 기자
  • 승인 2023.08.01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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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투자자, 최근 한달 절반 청산...주가 뛰자 강제 상환 목적 순매수
증권가 “현 시가총액, 5년 후 예상 기업 가치 초과”
2차전지 생산 그룹인 에코프로와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이례적으로 폭등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가격에 거품이 있다고 경고한다.&nbsp; &lt;에코프로&gt;<br>
지난달 27일 기준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 금액은 6449억원으로 지난달 1일(1조2562억원)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에코프로>

[인사이트코리아=이재형 기자] 에코프로 주가가 예측이 어려울 정도로 폭등하고 있지만, 이는 회사의 내재적 가치보다 시장 수급이 더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과도한 수급 쏠림 현상 뒤에 나타날 현상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기준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 금액은 6449억원으로 코스피 종목 중 2번째로 많다. 잔액이 가장 큰 종목은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으로 8365억원이었다. 이날 기준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 대량 보유자는 골드만삭스인터내셔널과 메릴린치인터내셔널이다. 공매도는 보유하고 있지 않은 주식을 빌려 매도하고 이후 주가가 하락했을 때 싼 값에 사서 주식을 갚는 투자 기법으로 통상 하락장에 배팅하는 투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에코프로의 주가는 공매도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움직였다. 31일 기준 연초대비 1071.84% 폭등했다. 지난달 26일에는 장중 140만원대를 돌파하면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7월 한달 만에 60.08%나 뛰었다. 1일도 전 거래일보다 1000원(0.08%) 오른 120만80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6월과 7월 에코프로 주식 1조234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는데, 외인 매수 물량을 던진 쪽은 국내 개인투자자들이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1조2257억원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 외인들이 공매도 강제 상환(쇼트 스퀴즈)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쇼트 스퀴즈란 주가 상승장이 이어질 때, 공매도를 위해 빌린 주식을 즉시 상환해야 하는 투자자들이 강제로 비싼 주식을 사서 갚아야 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실제 지난달 1일 에코프로 공매도 잔액은 1조2562억원으로 27일 대비 절반 가량 감소했다. 에코프로의 내재가치보다는 시장의 수급으로 인해 주가가 움직인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실적 대비 높은 주가로 고(高) 밸류에이션 논란이 있는 종목들에 대한 공매도 청산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며 “많은 공매도 포지션이 정리되며 증시 변동성이 완화될 수 있을까 싶지만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에코프로의 현재 주가가 지나치게 과열돼 있다는 신호도 감지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에코프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70.44로 업종 PER(148.79) 대비 약 7배에 달한다.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것으로 주당순이익 대비 주가가 어느정도 고평가돼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다. 에코프로의 경우 주가가 주당순이익보다 870배 높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1일 기준 PER도 844.16이다. 주가가 1주당 순자산의 몇 배로 매매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3.85다.

증권가 역시 에코프로의 이상 주가 폭등 현상에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지난 5월 하나증권의 분석 보고서를 마지막으로 관련 리포트가 나오지 않고 있다. 당시 하나증권은 목표가 45만원, ‘비중축소’ 의견을 제시해 매각을 제안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기업들의 실적 성장성은 확고하지만, 향후 주가 전망에서 중요한 것은 멀티플(수익성 대비 기업가치)이 낮아지는 정도”라며 “주가가 현재 수준보다 낮아지는 구간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 시가총액은 5년 후 예상 기업가치를 이미 넘은 것으로 분석했다.

목표 시장의 규모 축소, 경쟁 회사들의 등장이 에코프로를 위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017∼2020년 연평균 22%였던 한국과 중국의 연평균 배터리 수요 증가율은 2020∼2023년 69%로 급등했지만 이후 3년 단위로 31%, 22%, 12%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하나증권은 예상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3년 단위 연평균 성장률도 2020∼2023년 63%에서 이후 24%, 17%, 8%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 연구원은 “2028년 이후 한국 양극재 기업들이 침투할 수 있는 글로벌 시장 수요는 국내 기업들의 생산 능력(CAPA) 증설 계획을 넘어설 전망인데, 경쟁할 수 있는 유럽·일본 기업들의 장기 증설 계획은 국내 기업의 부족분을 초과한다”고 했다.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빚투(빚내서 투자)는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신용거래융자는 19조7383억원으로 지난 4월 26일 20조857억원 대비 소폭 줄었지만 규모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에코프로 그룹주의 신용 증거금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28일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종목 그룹을 5단계로 상향하고 위탁증거금률을 40%로 올렸다.

증권가 “과도한 쏠림 현상 후폭풍 경계해야”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주의 반등이 좀 더 이어질 수 있지만 이는 데드캣 바운스(Dead Cat Bounce·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다가 잠깐 반등하는 상황)일 가능성이 높다”며 “과도한 쏠림 현상의 후폭풍을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당분간 2차전지 소재주와 나머지 업종·종목 간의 엇갈린 등락, 외국인과 개인 간 수급 공방이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된 기존 주도주, 반도체, 자동차, 조선 업종과 최근 순매수 전환한 소프트웨어, 운송 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여갈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은 1일 전일 대비 2.51%(1만500원) 내린 40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고위임원들의 자사주 매도 영향으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오전 임원 4명이 지난달 27일과 28일 양일 간 자사주 5790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이들이 처분한 주식은 약 26억원 규모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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