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 회장 광폭 행보…이번엔 아시아 최대 갑부 암바니 만났다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그룹 회장과 회동 6G 사업 등 협력 논의...어떤 ‘잭팟’ 터질까
[인사이트코리아 = 남빛하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글로벌 인맥 네트워크가 활발히 가동되고 있다. 이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에 이어 이번에는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그룹 회장과 만난다.
재계에 따르면 암바니 회장은 장남 아카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 이사회 의장과 함께 25일 방한했다. 오전 8시쯤 김포공항에 입국해 오후 10시쯤 인도로 돌아가는 ‘당일치기’ 일정이다.
이 회장은 암바니 회장 부자(父子)와 삼성전자 주요 사업장을 살펴본 뒤 서울에서 만찬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 장소는 삼성그룹 영빈관인 한남동 소재 ‘승지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과 암바니 회장이 5세대(5G) 통신장비 공급 확대와 6세대(6G) 기술 개발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릴라이언스그룹은 인도에서 통신을 비롯해 석유화학, 철강, 에너지, 금융 소매업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재벌 기업이다. 특히 통신 계열사인 ‘지오’는 가입자 수가 5억600만명에 육박하는 초대형 통신사다.
삼성전자는 2012년 지오의 인도 4세대(4G) 통신망 구축을 위해 LTE 네트워크 장비를 단독 공급한 인연이 있다. 최근 지오가 5G 전국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6G 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만큼 양사간 추가 협력 기대가 크다.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도 주목된다. 릴라이언스그룹은 현재 인도 현지에서 3GW(기가와트)급 AI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법 리스크’ 털고 광폭 행보
한편 이 회장은 지난 7월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털어낸 이후 ‘JY 네트워크’를 앞세워 경영 보폭을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이 회장은 서울 강남 소재 깐부치킨 매장에서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와 ‘치맥 회동’을 가지며 친분을 과시했다. 다음날 삼성전자는 업계 최대 규모 반도체 AI 팩토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이달 13일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올라 회장과 승지원에서 만찬을 함께 하며 전장 부품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에 회동하는 암바니 회장과도 각별한 인연이 있다. 이 회장은 암바니 회장 세 자녀 결혼식에 모두 참석할 정도로 오랜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암바니 회장 막내 아들 결혼식이 삼성물산이 시공한 ‘지오 월드 컨벤션 센터’에서 치졌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킹 행보는 AI 시대 협력의 중요성이 커지는 환경에서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며 “이는 삼성뿐 아니라 전 세계 기업들이 추구하는 필수 전략적 방향”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이어 “특히 대기업과 혁신 스타트업 간 협력과 적극적인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이 미래 경쟁력 확보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