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상반기 신규회원 유입 1위…하반기 애플페이 효과 기대
6개월 동안 83.7만명 모집해 상반기 신규 회원수 1위 등극 위시 시리즈·쿠팡와우카드 등 제휴카드 인기 주효
[인사이트코리아 = 남빛하늘 기자] KB국민카드가 올해 상반기 카드업계 ‘신규 회원 수’ 기준 1위를 기록했다. 하반기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이 현실화되면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이를 발판으로 잃었던 ‘전체 회원 수’ 3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12일 <인사이트코리아>가 여신금융협회에 공시된 8개 카드사(삼성·신한·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의 월별 신용카드 이용실적을 분석한 결과, KB국민카드가 올 상반기(1~6월) 중 신규 회원을 가장 많이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의 상반기 누적 신규 회원 수는 총 83만7000명이다. 지난 1월 13만6000명을 시작으로 2월 15만3000명, 3월 15만2000명, 4월 14만명, 5월 12만4000명, 6월 13만2000명의 회원을 모집했다.
그 뒤를 잇는 업계 상반기 누적 신규 회원수는 삼성카드(75만5000명), 현대카드(72만3000명), 신한카드(67만5000명), BC카드(45만8000명), 롯데카드(44만5000명), 우리카드(43만6000명), 하나카드(40만5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의 이번 성적은 카드사 본업의 핵심 지표에서 1위를 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카드사의 신규 회원 유치는 단순한 ‘숫자 늘리기’ 그 이상이다. 회원이 많아질수록 신용판매 실적은 물론 카드론·현금서비스 등 대출 상품 취급 규모도 함께 늘어날 가능성이 커 수익성 제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제휴카드 효과에 신규 회원 ‘쑥쑥’
KB국민카드가 신규 회원을 크게 늘린 배경에는 고객군별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제휴카드’ 효과가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WE:SH(위시) 카드 시리즈, 쿠팡와우카드 등을 중심으로 신규 회원 모집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위시 시리즈는 2023년 1월 공개된 카드로 출시 1년 8개월 만에 누적 발급 100만장을 돌파한 KB국민카드의 베스트셀러다. 고객 생애주기별 소비 목적에 맞춤형 혜택으로 구성한 것이 이 시리즈의 특징이다.
쿠팡와우카드는 2023년 10월 쿠팡과 선보인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다. ‘혜자카드’(혜택이 많은 가성비 좋은 카드)로 입소문을 타며 출시 1년 만에 발급 100만장을 넘어섰다. 전월 실적 조건 없이 매월 최대 5만2000원까지 쿠팡캐시로 적립되는 혜택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KB국민카드는 하반기 애플페이 도입을 앞두고 있어 신규 회원 유입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KB국민카드는 애플페이 서비스 연동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을 때 젊은 세대 신규 회원을 크게 늘린 바 있다”며 “앞으로 애플페이 서비스를 연동하는 카드사들도 고객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전체 회원 수’ 기준 3위 자리를 다시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6월까지만 하더라도 업계 3위였다. 그러나 현대카드가 추격하며 7월에는 공동 3위가 됐고 8월에는 현대카드와 순위가 역전됐다.
이후 KB국민카드는 현재까지 4위에 머물고 있다. 여신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체 회원 수는 신한카드(1442만2000명), 삼성카드(1331만4000명), 현대카드(1282만5000명), KB국민카드(1266만2000명) 순으로 이어진다.
한편 신규 회원 수만큼 해지 회원 수도 많아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6개월 간 KB국민카드의 해지 회원 수는 62만2000명으로, 신규 회원 수 대비 해지 회원 수 비율은 약 74.3%다. 10명 모집하는 동안 7명이 이탈한 셈이다. 다만 이 기간 해당 비율은 7개 카드사 평균(75.6%)보다는 상대적으로 낮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고객이 보유한 상품의 운영 종료(발급 종료)에 따른 유효기간 만기가 도래한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 상품 추가·교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가용가능한 전 채널을 활용한 개인화 데이터 기반 발급 마케팅 고도화 등을 통해 관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