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입맛+트렌드‘ 잡고 베트남 리테일 시장 질주

그로서리 전문점 현지화로 차별화 가성비 K뷰티 브랜드 300여종

2025-07-22     김호진 기자
롯데마트가 지난해 7월 4일 베트남 하노이센터점을 그로서리 전문점으로 리뉴얼한 지 1년이 지났다. 사진은 베트남 롯데마트 하노이센터점 매장 입구 전경.<롯데마트>

[인사이트코리아 = 김호진 기자] 롯데마트가 지난해 7월 그로서리 전문점으로 리뉴얼한 롯데마트 하노이센터점이 현지 리테일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확고히 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2008년 12월 호치민 남사이공점을 시작으로 현재 15개 매장을 운영 중인 롯데마트 베트남은 지난해 매출 3965억원, 영업이익 32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9.3%, 28.9%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1165억원과 영업이익 126억원을 달성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유통사 중 유일하게 프랜차이즈가 아닌 직접 진출 방식을 선택해, 우리나라의 선진 유통 시스템과 베트남 소비 트렌드를 정교하게 접목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품질 관리 및 파트너십에서도 현지와의 상생 모델을 구축하며 신뢰를 쌓았다.

롯데마트는 그로서리 전문점 중심의 매장 전략을 강화하며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2023년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점을 그로서리 전문매장 모델로 새롭게 출점한 데 이어, 하노이센터점과 남사이공점 등 4개 점포를 그로서리 전문매장으로 전환했다.

특히 지난해 7월 4일 리뉴얼한 하노이센터점은 1년간 매출 15%, 객수 10% 증가를 기록하며 핵심 점포로 자리매김했다.

하노이센터점은 즉석조리식품 전문 공간인 ‘요리하다 키친’을 약 45m 규모로 도입해 떡볶이, 김밥, 닭강정 등 70여종의 K푸드를 포함해 총 450여가지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외식이 보편적인 베트남 식문화를 반영해 약 90석 규모의 취식 공간도 마련해 매장 내 식사가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요리하다 키친 도입 후 1년간(2024년 7월 4일~2025년 7월 3일 기준) 즉석조리식품 매출은 이전년도 동기대비 35% 이상 늘었으며 K푸드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40%에 달한다.

이 같은 성과는 우리나라와 베트남 푸드이노베이션센터(FIC) 셰프들이 협력해 한국의 맛을 유지하는 동시에 현지 입맛에 맞춰 개선한 레시피와 엄격한 품질 관리가 뒷받침했다.

요리하다 키친 도입 이후 1년간 김밥 10만줄, 떡볶이 5만인분 이상이 판매되며 하노이 소비자 사이에서 한국 맛집으로 자리잡았다.

롯데마트는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 ‘풍미소’를 베트남에 두 번째로 선보였다. 프랑스산 밀가루와 전통 이중 발효 공법으로 완성한 전통 프렌치 바게트는 바게트 본고장의 맛을 재현하며 현지 고객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지 대표 샌드위치인 반미도 함께 제공하며 점심시간에는 긴 대기 줄이 이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풍미소 도입 후 베이커리 매출은 2배 이상 증가했다.

프리미엄 과일 전략도 롯데마트의 차별화 경쟁력을 견고히 하는 중요한 축이다. 베트남 소비자들의 식품 소비가 점차 고급화되는 가운데, 딸기와 샤인머스켓 등 우리나라산 과일에 대한 현지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참외를 새롭게 선보이며 현지 시장에서 한국 과일에 대한 인지도와 영역을 한층 넓히는 데 성공했다.

가공식품 코너는 ‘롯데존’을 중심으로 K푸드 진입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롯데마트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비롯해 한국 롯데웰푸드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직접 조달한 50여종의 다양한 K스낵을 베트남 내 단독으로 판매 중이다.

‘빼빼로’ ‘오늘좋은 뻥튀기’ 등 우리나라 과자를 찾는 고객층도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로 현지 소비자 사이에서 한국 간식에 대한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K뷰티 부문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현지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메디힐’ ‘VT’ ‘릴리바이레드’ 등 국내에서 인기 있는 대표 브랜드는 물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이 난 ‘쥬디돌’ ‘실키걸’ 등 가성비 좋은 코스메틱 브랜드 약 300여종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롯데마트는 그로서리 전문점 중심 현지화 전략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베트남 중남부 관광 도시인 나짱에서는 나짱점과 골드코스트점 2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올해 말 나짱점을 현지 고객 맞춤형 그로서리 전문매장으로 리뉴얼할 예정이고, 해변가에 위치한 골드코스트점은 관광객 특화 매장으로 운영한다. 두 점포는 각 상권 특성에 맞춘 이원화 전략을 추진한다.

신주백 롯데마트 베트남법인장은 “한국에서 성공한 그로서리 전문점 모델에 현지화 전략을 정교하게 접목한 결과,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K푸드와 K뷰티 등 차별화된 콘텐츠와 경쟁력을 바탕으로 베트남 시장 내 영향력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