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실패…끊임없는 혁신 필요“

올해 하반기 롯데 VCM 사상 첫 1박2일 진행 신 회장, 브랜드 가치 제고·생산성 향상 등 주문

2025-07-17     김호진 기자
2025 하반기 VCM을 주재한 신동빈 롯데 회장이 그룹 경영 방침과 최고경영자(CEO)의 역할, 리더십에 대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롯데지주>

[인사이트코리아 = 김호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 환경 극복을 위한 핵심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회복을 강조했다.

1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은 16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에서 진행됐다.

롯데 VCM은 1년에 두 차례 신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이사 및 실장,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등 80여 명이 모여 그룹 경영 방침 및 중장기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회의는 이례적으로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대외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크고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논의할 내용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회의를 주재한 신 회장은 지난 상반기 그룹 실적을 냉정하게 평가한 후 주요 경영지표 개선을 위한 선결 과제로 핵심 사업에 대한 본원적 경쟁력 회복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들이 실행해야 할 하반기 경영 방침으로 ▲ 브랜드 가치 제고 ▲ 사업군별 전략 추진 가속화 ▲ 생산성 향상 등을 제시하며 “브랜드는 우리 사업 경쟁력의 근간이자, 오랜 기간 축적해온 중요한 가치“라고 역설했다.

그는 “CEO는 5년, 10년 뒤의 경영환경 변화를 예측하고 현재와 3년 뒤에 해야 할 일을 계획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인재와 기술을 함께 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현재 사업군별로 추진 중인 전략을 속도감 있게 실행해달라고 주문했다. 화학군은 신속한 사업 체질개선을, 식품군은 핵심 제품의 브랜드 강화를 강조했다. 유통군의 경우 다양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직원들의 직무 전문성을 강화하고 성과중심의 인사체계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전적인 조직문화를 장려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달라고도 했다.

신 회장은 “경영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우리에게 리스크와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실패와 같다“며 본업 안에서 끊임없는 혁신을 시도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어 본원적 경쟁력 회복을 재차 강조한 뒤 “그룹의 미래를 위해 모두 저와 함께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