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스코 장자강제철소 직원들 뿔났다...임금 체불 의혹도

칭산강철에 매각 유력, 처우 악화 우려 현지 직원 반발 본부장실 점거하는 등 시위 벌여...경영난 지적 보도도 임금 체불 의혹에 포스코 “사실 아니다“ 적극 해명

2025-06-24     심민현 기자
포스코 중국 장자강포항불수강 제철소 전경.<장자강포항불수강 홈페이지 캡처>

[인사이트코리아 = 심민현 기자] 포스코가 중국 내 운영하고 있는 장자강포항불수강 제철소를 세계 최대 스테인리스 철강회사인 중국 칭산(靑山)강철에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현지 직원 반발이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인사이트코리아> 취재에 따르면, 장자강포항불수강 제철소 중국 직원들이 최근 1박 2일 간 본부장실을 점거하는 등 집단 시위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장자강포항불수강의 총 직원은 약 2000명으로 본부장 등 한국인 파견 직원 30명가량을 제외하면 모두 현지인으로 구성돼 있다. 장자강포항불수강은 지난해 매각이 결정된 이후 조직 구조 불명확과 의사 결정 지연이 심화되면서 직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들은 칭산강철로 주인이 바뀔 시 임금을 비롯한 전체적인 처우가 악화될 것 역시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같은 산업·직종에서 외국계 기업은 현지 기업보다 20~50% 이상 높은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에 대응해 직원 달래기와 보상 대안 마련에 힘쓰고 있다. 

미국 워싱턴에 본사를 둔 반중매체 <더 에포크 타임스>에 따르면 이들은 임금 체불에 항의하며 파업을 벌였다. 급여를 받지 못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경제적 압박이 가중되는 가운데 파업과 시위 물결이 중국 전역을 휩쓸고 있다(Waves of Strikes and Protests Sweep Across China Amid Growing Economic Strain)’는 제목의 기사에서 <더 에포크 타임스>는 중국 내 여러 기업 근로자들 시위를 예로 들며 “포스코 스테인리스 강철 회사에서 근로자들이 미지급 임금 문제로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한 부서가 수개월 동안 임금을 받지 못해 가정이 경제적 어려움에 빠졌다”며  “다른 근로자들은 최근 회사가 칭산홀딩스그룹(칭산강철)에 매각되면서 경영 혼란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코 장자강포항불수강 제철소 중국 직원들이 최근 본부장실을 점거하는 등 시위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챗GPT>

해당 보도가 사실일 경우 중국 노동법상 형사 처벌 대상이 된다. 특히 외국계 기업의 법적 리스크는 더욱 엄격히 적용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실제 최근 장자강포항불수강 경영 상태는 좋지 않다. 중국 장쑤(江蘇)성 장자강(張家港)시에 위치한 장자강포항불수강은 지난 1997년 설립된 생산법인으로 연간 110만톤 규모 조강 능력을 갖추고 있다.

부가가치가 높은 스테인리스강 제선과 제강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일관 제철소로 2010년대 초반까지 매년 수십억~수백억원의 이익을 내며 포스코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 사례로 꼽혔다. 

하지만 이후 중국 철강업체들이 정부의 철강 자립화 추진에 따라 가성비 좋은 스테인리스강을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경쟁력을 잃었다. 또 중국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 자재 등에 주로 사용되는 스테인리스강 수요가 침체되는 악재도 겹쳤다.

결국 장자강포항불수강은 지난해 83만9000톤을 생산하면서 100만톤의 벽이 무너졌고 2023년 1800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데 이어 지난해에도 1299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포스코의 해외 자산 정리 대상에 포함됐다.

포스코는 현지 직원 반발과 관련해 “매각 과정에서 일어난 내부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