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압구정2구역 공사입찰 안 들어간다...현대건설 단독

“현 조건으론 최상 설계 어려워”…조합에 공식 공문 전달 당초 유명 설계업체 참여 예정...조합 선택·협상 향방 주목

2025-06-20     이세령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 = 이세령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압구정2구역 재건축조합에 ‘입찰 미참여 안내 공문’을 발송했다고 20일 밝혔다.

삼성물산은 압구정2구역을 전략사업장으로 설정하고, 글로벌 건축디자이너 및 금융사와 협업해 세계적 수준의 주거 랜드마크 조성을 준비해왔다. 특히 세계적 건축설계사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Foster+Partners)’와 함께 차별화된 대안설계를 구상했고 주요 시중은행 및 증권사들과 협력해 최상의 금융 조건도 마련한 상태였다.

하지만 조합이 확정한 입찰 지침은 ▲대안설계 범위 대폭 제한 ▲CD+가산금리 방식의 단일 금리 조건 ▲이주비 LTV 100% 이상 제안 불가 ▲추가이주비 금리 제안 금지 ▲기타 금융기법 활용 제한 등등의 조건을 포함하고 있어, 삼성물산은 준비해온 전략적 제안들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조합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현 입찰 지침으로는 당사가 구현하고자 한 월드클래스 설계 및 디자인을 실현하기 어렵다”며 “압구정2구역은 이번에 참여하지 않지만, 앞으로 압구정 일대 타 구역 조합과 적극 소통해 글로벌 주거 명작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 5월 압구정 아파트 맞은편에 프라이빗 라운지 ‘압구정 S.Lounge’를 개관하고, 조합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등 수주 의지를 보여왔다. 또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최고 신용등급(AA+)을 유지하고 있는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금융 역량을 강조해왔다.

이번 결정으로 압구정2구역 재건축 시공사 입찰은 현대건설의 단독 참여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삼성물산의 불참에 따라 경쟁 구도가 사실상 사라진 가운데,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수주에 나설 경우 조합의 선택과 향후 협상 방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