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률 진에어 대표, ‘일본 소도시♥’ 혼행족 공략...LCC 1위 넘본다

이시가키지마 등 나홀로 여행족 겨냥 ‘일본 숨은 여행지‘ 발굴 단독 취항 효과로 예약률 90% 돌파...1분기 LCC 국제선 1위

2025-06-11     심민현 기자
박병률 진에어 대표이사(오른쪽에서 다섯번째)와 임직원들이 이시가키지마 노선 신규 취항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진에어>

[인사이트코리아 = 심민현 기자] 박병률 진에어 대표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일본 여행객을 공략하기 위해 소도시 단독 취항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일본 여행이 대중화되면서 소도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여행객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 일본 소도시들은 한가로이 망중한을 즐기고 싶은 ‘혼행족’(나홀로 여행 수요)의 인기를 끌고 있다.  

박 대표, 日 ‘숨은 여행지‘ 발굴 노력

11일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국내 항공사 최초로 지난 4월 3일 일본 오키나와현 최남단 소도시 이시가키지마에 신규 취항했다. 기존에는 이시카키지마에 가기까지 오키나와를 경유해야 했지만 진에어 취항으로 편리한 이동이 가능해졌다. 

‘일본 최남단 숨은 보석’으로 알려진 이시가키지마는 에메랄드빛 바다와 다채로운 산호초를 자랑한다. 온화한 기후와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로운 휴양을 즐길 수 있어 가족 여행객과 커플, 혼행족들 모두에게 인기가 높다. 세계적인 다이빙 포인트인 ‘만타 가오리 서식지’, 일본 100대 경관으로 선정된 카비라만, 일본 최고급 와규 중 하나로 꼽히는 이시가키 소고기 미식 투어 등 다양한 매력을 갖고 있다.

진에어는 이시가키지마 외에도 기타큐슈, 미야코지마 등 3개 일본 소도시 노선을 단독 운항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몰디브‘로 불리는 미야코지마는 이시가키지마와 함께 일본 현지에서도 인기가 높은 관광지로 국내에 소문이 나 여행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두 노선은 90% 이상의 높은 예약률을 자랑한다.

이처럼 박 대표가 일본 내 ‘숨은 여행지‘ 발굴에 힘쓰는 이유는 일본 여행이 대중화되면서 여행객 니즈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단발성이 아닌 1년에 몇 차례식 일본을 찾는 방문객이 늘어나는 추세이며 이미 잘 알고 있는 대도시가 아닌 낯선 소도시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고 있다.

이시가키지마 등 높은 예약률, 국제선 여객 수 1위 도약

그 결과 진에어는 저비용항공사(LCC) 중 국제선 여객 수 1위를 차지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4월 진에어의 국제선 여객 수는 56만166명으로 제주항공(54만9470명), 티웨이항공(52만5630명) 등 경쟁사를 제쳤다.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진에어는 올해 1분기 매출 4178억원을 기록하며 제주항공(3847억원)에 앞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4%로 마이너스에 그친 티웨이항공(-7.9%), 제주항공(-8.5%)과 비교했을 때 이익 감소폭이 가장 낮았다.

박 대표는 향후 일본 소도시 단독 취항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 엔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2분기부터 다시 엔저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탓이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한일 항공 노선을 이용한 승객은 총 1124만6131명(출·도착 합산)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15만6796명보다 10.7% 증가한 수치다. 3월만 해도 970원을 돌파했던 엔화도 이날 기준 945원 대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다양한 노선 구축으로 일본 여행지 선택의 폭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