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K2 전차 폴란드 2차 수출 임박…9조원 규모

단일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이재명 정부 첫 성과

2025-06-10     심민현 기자
폴란드 수출용 K2 전차.<현대로템>

[인사이트코리아 = 심민현 기자] 현대로템의 9조원 규모에 달하는 K2 전차 폴란드 2차 수출계약 체결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이달 말 폴란드에 K2 전차 18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당초 이 계약은 지난해 말 성사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폴란드 내부 사정과 12·3 비상계엄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지연됐다. 최근에는 계약 체결을 막고 있던 장애물이 모두 해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규모는 60억 달러(약 9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단일 방산 수출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계약 대상인 K2 전차 180대 중 117대는 현대로템이 생산해 직접 공급하고 나머지 63대는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 PGZ가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2022년에 체결된 K2 전차 1차 폴란드 수출 때와 공급대수는 180대(계약금액 약 4조5000억원)로 같지만 계약금액은 2배로 늘었다. 폴란드 현지에서 생산하는 K2PL이 개량형으로 기존 K2에 비해 비싼 데다 기술이전과 유지·보수·운영(MRO) 조건이 붙었고 구난전차와 교량전차 등 관련 장비도 함께 공급되기 때문이다.

폴란드와의 초대형 무기 수출 관련 기본계약은 윤석열 정부 당시인 2022년 7월에 체결됐다. 같은 해 8월 총 124억 달러(약 18조원) 규모의 1차 계약 서명이 우선 이뤄졌다. 1차 계약에는 K2 전차 180대, K-9 자주포 212문, FA-50 경공격기 48대 등 공급 계획이 담겼다.

이후 2023년 12월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152문을 시작으로 2차 계약 차원의 개별 계약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폴란드 K2 전차 2차 수출계약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성사되는 대규모 방산 수출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