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영수 하나카드 사장, ‘아픈 손가락’ 일본 법인 반등 이끌까

2019년 코로나19 이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 반등 기대감…라이선스 취득 임박 및 중국인 관광객의 일본 방문 증가세 성 사장 “일본 현지 매입 사업 본격 개시하겠다”

2025-05-28     남빛하늘 기자
성영수 하나카드 사장.<하나은행>

[인사이트코리아 = 남빛하늘 기자] 하나카드의 유일한 해외(일본) 법인 하나카드페이먼트가 코로나19 이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여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초 취임한 성영수 신임 사장이 해외 카드매입 사업의 신성장동력으로 일본 현지 매입사업을 콕 짚어,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카드페이먼트는 지난 2017년 5월 하나카드가 약 1억원(엔화 약 1000만 엔)을 투입해 설립한 일본 현지 법인이다.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 부문과 비은행 부문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었다.

설립 당시 하나카드는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 수가 해마다 증가하는 반면, 현지 간편결제 시장에서 ‘위챗페이’가 활성화돼 있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위챗페이는 중국 정보기술(IT) 대기업 텐센트가 운영하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활용한 간편결제 서비스다.

하나카드페이먼트의 핵심 사업은 일본 내 매입 업무다. 구체적으로는 현지에서 발생하는 위챗페이 거래의 매출전표를 하나카드가 매입하고, 해당 가맹점에 대한 대금을 대신 지급함으로써 결제수수료 수익을 얻는 구조다.

하나카드 일본 법인(하나카드페이먼트) 실적 추이.<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래픽=남빛하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카드페이먼트는 출범 첫 해 순손실 2441만4000원, 영업수익 2000원을 기록한 뒤 이듬해(2018년) 406만8000원으로 적자 폭이 감소했다. 이후 2019년 순이익 1096만8000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기간 영업수익은 2018년 3403만1000원, 2019년 5240만3000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위기를 맞았다. 하늘길이 막히면서 일본을 찾는 중국 관광객 수가 급감한 탓이다. 실제로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이 극심했던 2021년 중국인 관광객 수는 팬데믹 이전 대비 9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일본 정부의 할부판매법 개정도 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2020년 6월 결제대행 사업자에 대한 신규 등록 제도를 도입했다. 하나카드페이먼트가 기존 사업을 유지하려면 신규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했고, 준비에 나섰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현장 실사 등 일정이 지연되면서 업무가 사실상 멈추게 됐다.

결국 하나카드페이먼트는 2020년 1499만4000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다시 적자로 전환했다. 이후 2021년 -985만9000원, 2022년 -368만7000원, 2023년 -1587만4000원, 2024년 -1092만5000원, 2025년 1분기 -2772만3000원 등 매해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영업수익 역시 급감했다. 지난 2020년 574만1000원이던 영업수익은 2021·2022년 1만3000원, 2023년 8000원, 2024년 9000원, 2025년 1분기 8000원으로 대폭 줄어 들며 사실상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이다.

올해 일본 사업 반등 기대 커

다만 올해는 반등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현재 일본 현지 라이선스 취득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카드는 올해 안에 사업 개시를 목표로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일본 여행길에 오르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다. 지난 한 해 동안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약 698만명으로, 2023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하나카드페이먼트에 대한 성 사장의 의지도 확고하다. 성 사장은 올 초 취임사에서 “1위 사업자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는 해외카드매입 사업의 신성장동력으로 일본 현지 매입 사업을 본격 개시해 글로벌 하나카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도 <인사이트코리아>에 “올해 해외카드 매입 프로세싱 전문성을 바탕으로 일본 현지에서도 해당 사업을 개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