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용 동원F&B 대표가 그리는 플라스틱 없는 세상
미세발포필름으로 플라스틱 10% 줄여 선물세트에 폐플라스틱·종이 활용
[인사이트코리아 = 김재훈 기자] 김성용 동원F&B 대표가 3R 정책(Reduce·Recycle·Repalce) 하에 플라스틱 저감 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원F&B는 올해 ESG경영 선포 5년차에 접어들었다. 당시 동원은 환경·사회적 책임과 경영 투명성을 위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3대 핵심 목표로 ▲친환경 제품 매출 1000억원 기록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 15% 절감 ▲산업안전 보건경영 확립을 설정했다.
2022년 12월 동원F&B 대표이사 사장 자리로 오른 김 대표는 동원의 ESG 목표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김 대표는 취임사에서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ESG경영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동원F&B의 ESG 3대 핵심 목표 중 플라스틱 사용량 절감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플라스틱을 절감한다는 목표 아래 3R 정책을 추진 중이다. 3R 정책이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인다는 Reduce, 플라스틱 재활용을 의미하는 Recycle, 플라스틱 대체제 Repalce를 의미한다.
미세발포필름, 플라스틱 사용량 10% 줄여
Reduce는 ‘미세발포필름’이 대표 사례다. 미세발포필름은 플라스틱 필름에 질소를 분사해 균일한 미세 기포를 형성시킨 친환경 소재다. 필름 내부로 질소를 주입해 공기층을 만들기 때문에 완충력과 냉동 식품 온도를 유지하는 보냉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공기층 덕분에 필름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소재를 가볍게 만들 수 있어 플라스틱 사용량을 평균 10% 줄일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현재 미세발포필름은 냉동 딤섬류 4종 제품 포장지 내부 Sealant필름(제품을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밀봉 전용 필름)으로 활용 중이다. 향후 만두를 비롯한 다른 냉동 제품 필름으로 활용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개발 과정이 원활했던 건 아니다. 동원F&B는 미세발포필름을 Sealant 필름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2가지 과제를 마주했다. 미세발포필름을 Sealant필름으로 활용한 사례가 없었기에 실사용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것과 필름의 공기층 때문에 표면이 울퉁불퉁해지는 문제가 있다는 점이다. 표면이 굴곡지게 되면 외부 인쇄를 할 때 평평한 필름 대비 외관이 일그러진다는 단점이 있다.
회사는 포장지 제조 조건을 모두 새롭게 세팅하는 특단의 대책으로 미세발포필름을 Sealant필름에 적용시켰다. 또 미세발포필름이 일반 포장지와 외형상 차이가 없도록 여러 시험 과정을 거쳤고 과하게 부풀지 않으면서 인쇄해도 일그러지지 않는 최적의 조건을 찾아낸다.
회사는 시행착오 끝에 탄생한 미세발포필름으로 지난 4월 열린 ‘제 19회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한다.
대표 제품군에 재활용 플라스틱·플라스틱 소재 대체
김 대표는 플라스틱 Recycle(재활용 플라스틱 사용)·Replace(플라스틱 소재 대체) 정책을 위해 선물세트 패키지에 폐플라스틱·종이를 활용하기도 했다. 동원이 설·추석 때 판매하는 ‘리사이클링 플라스틱 선물세트’ ‘올페이퍼 패키지 선물세트’ ‘레스 플라스틱 선물세트’ 등이 대표적이다.
리사이클링 플라스틱은 버려진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해 추출한 재생원료인 ‘Cr-PP(Chemical Recycled PP)’를 적용했다. 올페이퍼 패키지는 패키징을 모두 종이로 만든 제품군이다.
선물세트뿐만 아니라 자사 대표 제품에서도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회사는 플라스틱 트레이를 없앤 ‘양반김 에코 패키지’를 비롯해 플라스틱 갭을 제거한 캔햄, 가벼운 플라스틱을 사용한 동원샘물, 무라벨 상품 등을 출시하고 있다.
회사가 2023년까지 절감한 플라스틱은 총 1397톤이다. 지난해까지 누적 2720톤의 플라스틱을 절감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회사는 플라스틱 절감·제품 개발·대체제 활용 등을 통해 플라스틱 절감 활동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김성용 대표는 2024 ESG보고서에서 “동원F&B는 지속가능한 원료를 사용하고 3R 정책을 바탕으로 패키징 경량화·재활용·친환경 소재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를 통해 친환경 제품 개발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환경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혁신하고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