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인도·태평양 MRO 본격 공략…지역 업체와 ‘클러스터’ 구축

부산·경남 15개 업체와 MOU 체결…글로벌 방산 생태계 기반 마련 ‘함정 MRO’ 강화·사업 모델 개발…협의체 통해 선제 대응 나서

2025-05-14     이세령 기자
한화오션이 14일 거제사업장에서 '함정 MRO 클러스터 협의체' 착수 회의를 개최했다.<한화오션>

[인사이트코리아 = 이세령 기자] 한화오션이 인도·태평양 지역 최고의 MRO(유지·보수·정비) 허브 구축을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국내외 함정 정비 수요에 맞춰 지역과 함께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한화오션은 14일 거제사업장에서 ‘함정 MRO 클러스터 협의체’ 착수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한화오션은 성동조선, SK오션플랜트 등 부산·경남 지역 조선소 및 정비, 설비 전문업체 15개사와 함정 정비산업 기반 구축 및 지역 동반성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를 체결한 15개 업체는 대부분 부산·경남·거제 지역의 조선 정비·설비 업체다. 

협의체 핵심 목표는 한화오션과 지역 업체 간 포괄적 협력 체계 구축과 동반성장을 위한 파트너십 강화다. 이를 위해 한화오션은 지역 조선소 및 정비 전문 업체들의 협력 가능성과 전략적 파트너 가능성을 면밀히 평가한 뒤 차별화된 협업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략적 파트너사로 선정된 업체들과는 초기 계약 단계부터 아이템별 진행 계획을 사전 공유할 계획이다.

협의체는 ▲함정 MRO사업 경쟁력 및 사업 모델 개발 확장 ▲국내외 MRO 시장 진출 시 사전 협력 모델 발굴 ▲MRO사업 관점의 장비 공급망(SCM) 확보 ▲사업 준비 기간 단축 및 리스크 최소화 ▲함정 유지보수 성능 개선 및 운영 가용성 향상 등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김대식 한화오션 특수선MRO사업담당 상무는 “함정 MRO 클러스터 협의체 구성을 통해 글로벌 방산 및 지역 산업의 새로운 성장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며 “한화오션의 함정 클러스터를 인도·태평양 지역 최고의 MRO 허브로 만들고, 북미 지역의 MRO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오션은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미 해군 군함 2척에 대한 MRO사업을 수주했다. 지난 3월 첫번째 MRO 함정인 월리 쉬라가 성공적인 정비 작업을 마치고 출항했으며 연이어 수주한 유콘함은 5월 말 출항을 목표로 정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