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자산운용, 그룹 보험사 업고 체급 점프 기대감 ‘솔솔’

동양·ABL생명의 그룹사 편입 시 운용 자산 대폭 증가할 전망 업계 AUM 순위 10위 → 6위 상승 가능

2025-04-21     이세령 기자
우리금융그룹 소공로 본사.<우리금융지주>

[인사이트코리아 = 이세령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동양·ABL생명보험을 자회사로 편입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계열사 우리자산운용의 수혜 기대감이 함께 커지고 있다. 두 회사의 운용 자산을 우리자산운용이 일임받게 되면 관리자산(AUM) 기준 업계 6위의 주요 하우스로 발돋움할 수 있을 전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7일과 이달 10일 두 차례에 걸쳐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자회사 편입 승인 여부를 안건소위에서 논의했다. 늦어도 5월에 개최되는 정례회의에는 자회사 편입 승인 안건이 상정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3월 금융감독원 경영실태평가 검사에서 3등급을 받아 원칙적으로 신규 자회사 편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금융위가 회사의 경영건전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예외적으로 이를 승인할 수 있다.

업계는 금융위가 조건부로 우리금융의 자회사 편입을 승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금융이 사외이사진 대거 교체하고 은행 자회사 인사제도를 개선하는 등 내부통제 개선에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AUM 100조원도 도달 가능

만약 이번 자회사 편입이 완료되면 우리금융 자회사인 우리자산운용에는 큰 성장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동양·ABL생명의 운용자산을 이관받아 관리하면 수수료 수익을 확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체 운용자산 규모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동양·ABL생명의 운용자산은 각각 32조3142억원과 17조3893원으로 집계됐다. 우리자산운용이 두 보험사 자산을 일임받게 되면, 총운용자산(AUM) 규모는 50조6454억원에서 약 100조원 규모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우리자산운용의 업계 내 AUM 순위도 기존 10위에서 6위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10대 자산운용사 운용자산(AUM) 표. <금융투자협회>

선례로 KB자산운용은 KB금융그룹 자회사로 편입된 푸르덴셜생명 자산을 관리하면서 업계 지위를 강화한 바 있다. 신한자산운용 역시 신한금융그룹 자회사가 된 오렌지라이프 자산을 넘겨받으며 덩치를 불렸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업계 상위권 운용사는 안정성과 수익성을 검증받았다고 평가돼 신규 투자자의 지속적인 유입과 관리자산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수 있다”며 “우리금융이 동양·ABL생명을 품게 되면 우리자산운용의 업계 내 지위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