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주주 달래기 나서…유증 2조3000억원으로 축소

한화에너지, 시가로 주식 매수…에어로 소액주주들 15% 할인 4월 내 한화에어로에 1조3000억 원상복귀 추진

2025-04-08     김동수 기자
김승연(가운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왼쪽)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한화>

[인사이트코리아 = 김동수 기자] 지난달 사상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 단행으로 경영승계 논란을 촉발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주 달래기에 나선다. 당초 계획했던 규모를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줄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하 한화에어로)는 8일 유상증자 정정공시를 통해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폴 등 3개사(이하 한화에너지)가 참여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방식이 확정되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대주주인 한화에너지는 한화에어로의 1조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할인 없이 참여하게 된다. 이달 내 시가로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방안이다.

반면 한화에어로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소액주주들은 15% 할인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렇게 되면 지난 2월 한화에어로가 한화에너지에 주식(한화오션) 매각 대금으로 지급한 1조3000억원이 다시 한화에어로에 되돌아간다. 한화 측은 “‘1조3000억원이 한화에너지 대주주의 경영권 승계 자금으로 쓰이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불식시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 대표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할 소액주주들의 부담을 완화하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 희석 부작용을 감소시키면서 필요한 자금 3조6000억원을 모두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한화에너지는 최근 이사들 대상 사전 설명회를 열어 ‘승계 자금’이라는 억측이 제기된 한화오션 지분 매각 대금 1조3000억원을 한화에어로에 되돌려 놓기 위한 조치를 논의했다. 여기에는 한화에너지가 한화에어로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안 등이 포함돼 있다.

이재규 한화에너지 대표는 “1조3000억원 조달 목적은 승계와 무관한 재무구조 개선 및 투자재원 확보였다”며 “실제 자금 일부가 차입금 상환과 투자에 쓰였다”고 밝혔다.

이어 “불필요한 승계 논란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한화에어로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