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주성 키움증권 대표, ‘나눔단장’ 출신답게 사회공헌도 화끈하네

대표 취임 후 약속한 ‘사회공헌 활동 확대’ 실천 실적 회복·ESG 경영으로 키움증권 정상 궤도 회귀 영업이익 ‘1조 클럽’ 재진입…올해 목표는 초대형 IB

2025-03-12     이숙영 기자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키움증권>

[인사이트코리아 = 이숙영 기자] 엄주성 대표 체제의 키움증권이 ESG 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3년 차액결제거래(CFD)발 하한가 사태 후 이를 수습할 구원투수로 투입된 엄 대표는 기업 이미지 개선과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 일환으로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사회공헌 활동 강화다. 엄 대표는 2012년 키움증권 사회공헌단 ‘키움과 나눔’을 설립해 12년간 단장을 맡을 정도로 사회공헌에 관심이 높다. 엄 대표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키움증권의 사회공헌 활동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엄 대표는 지난해 부임 직후 한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투자자에게 혁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젊은층이 자산을 쌓는 데 징검다리가 돼주고, 사회적으로 소외된 분야에 신경도 쓰면서 주주에 이익을 돌려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회공헌 활동 강화…2년 연속 ‘A등급’

키움증권은 지난 2024년 한국ESG기준원 ESG평가등급에서 통합등급 B+를 차지했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 중 등급이 가장 높은 것은 사회 부문이다. B~B+ 수준인 다른 부문과 달리 사회부문에서는 2023년부터 2년 연속 A등급을 받았다.

키움증권의 사회공헌 활동은 장학‧의료지원 등 지원 프로그램과 금융소비자를 위한 금융교육, 금융상품 등으로 구성된다. 사내공헌단 키움과 나눔은 청소년‧장애인‧저소득층을 위한 후원부터 학생들을 위한 ‘1사1교 금융교육’ 등을 다양한 활동을 담당하고 있다. 

1월 22일 오전 엄주성(오른쪽) 키움증권 사장이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제5회 상생·협력 금융신상품 우수사례 시상식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키움증권>

지난해 활동 중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사회초년생 전용 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 금융상품이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이 상품은 결혼 7년 이하 신혼부부‧만 29세 이하 청년(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일반적인 ELB보다 높은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사회초년생 전용 ELB는 올해 1월 증권사 최초로 ‘상생·협력 금융신상품’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해 청년들의 자립과 안정적 자산 형성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통상 은행‧보험사 상품만이 이름을 올렸던 상생·협력 금융신상품 우수사례에 선정될 수 있었다.

지난해 새로 시작한 사회공헌 활동도 있다. 지난해 5월 청소년 경제교육 멘토링 ‘키움드리머’를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키움증권과 전국대학생투자동아리연합회가 함께 고등학생에게 경제 지식을 전달하는 것으로, 각 기수마다 4개월씩 진행한다. 지난해 12월 키움드리머 2기까지 진행을 마쳤다.

올해는 금융 데이터 전문가를 양성하는 ‘디지털 아카데미’를 새로 시작했다. 키움증권이 ‘K-디지털 트레이닝’ 선도기업으로 선정되며 인재 양성 사업에 힘써야 하는 의무를 받았다. 지난달 키움 디지털 아카데미 1기 모집을 시작해, 오는 4월부터 교육에 들어간다.

1조 클럽 재진입 ‘엄주성 매직’, 다음은 초대형 IB

ESG를 강화해 이미지를 개선하는 동안 키움증권 실적도 다시 정상 궤도에 올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키움증권 영업이익은 1조982억원으로 전년 대비 94.5% 올랐다. 2021년 이후 3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도 재입성했다.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10월 싱가포르통화청으로부터 현지 자산운용사 설립 본인가를 획득했다. 또 지난해 말 미국 법인 설립 등을 통한 현지 시장 진출도 검토에 돌입했다. 투자의 중심인 미국 진출을 통해 글로벌 입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엄 대표는 부임 1년 만에 이 같은 성과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취임 직전년도 있었던 굵직한 논란도 빠르게 수습했다. 경영위기 극복과 함께 직원들에게 평균 월급 800% 수준의 성과급도 제공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엄주성 매직’이 통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엄 대표의 올해 목표는 초대형 IB 진입이다. 지난 1월 조직개편을 통해 초대형 IB를 준비하는 조직인 종합금융팀을 신설했다. 상반기 중 초대형 IB 인가 신청을 마칠 예정이다. 초대형 IB가 되면 만기 1년 내의 단기금융업인 발행어음 사업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단기금융업 인가 취득을 통한 발행어음 사업 진출, 퇴직연금 서비스 개시 추진 등 신규 사업 확대,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부문 강화 등 전반적인 사업 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성장 가능성(Upside)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