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41년 만에 CI 교체...‘통합 항공사’ 첫 발 뗐다

현대적 이미지 추구하면서도 고유 헤리티지 계승 “대한항공, 아시아나 하나 되는 구심점 역할 기대”

2025-03-12     심민현 기자
대한항공 신규 CI가 적용된 항공기.<대한항공>

[인사이트코리아 = 심민현 기자] 대한항공이 본격적인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기업 이미지(CI)를 교체했다. 1984년 태극마크를 선보인 이후 41년 만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전날 통합 대한항공의 새로운 디자인을 공개했다. 

파란색과 붉은색이 섞인 태극무늬 심벌을 남색으로 바꾸고 항공기에 도장한 ‘KOREAN’ 글자를 두 배 키웠다. 최근 주요 기업 브랜드가 추구하는 모던함과 미니멀리즘 트렌드를 추구하면서도 대한항공 고유의 헤리티지를 계승했다는 설명이다.

시각적 전달 효과를 높이기 위해 ▲심벌과 ‘KOREAN AIR’ 로고타입을 함께 표기하는 방식 ▲‘KOREAN’ 단어만 사용하는 간결한 방식 ▲심벌만 단독으로 사용하는 방식 등 3가지 버전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항공사 규모 보다는 한국의 대형 항공사 두 곳이 합병한 ‘한국’ 국적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글로벌 항공업계는 항공기 도장에서 ‘AIR’를 제외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American(아메리칸항공)’ ‘Swiss(스위스항공)’ ‘Austrian(오스트리아항공)’ ‘Thai(타이항공)’ 등이 있다.

브랜드 이미지를 통일하기 위해 대한항공 전용 서체와 아이콘도 개발했다. 로고 타입과 동일한 디자인 특성을 적용했으며 대한항공 홈페이지를 포함해 공항, 라운지, 기내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새로운 옷을 입은 대한항공 여객기는 이날부터 운항에 투입된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까지 순차적으로 도장 작업을 진행해 3년에 걸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화학적 결합’을 염두에 두고 CI를 교체했다는 일각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통합을 강조하기 위해 기존 양사 로고에 사용하던 색이 아닌 다른 색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조원태 회장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하나가 되는 구심점 역할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더 큰 목표와 비전을 담은 CI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 “통합 대한항공은 앞으로 마음과 마음, 세상과 세상을 하늘 길로 연결하겠다는 수송의 더 뜻 깊은 가치에 집중할 것”이라며 “누구도 넘보지 못할 안전체계를 갖춰 특별한 고객 경험을 선사하고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면서 신뢰를 쌓아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