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카 1위 사수하라”...김재관 KB국민카드 대표 비책 “중기·소호 우대”

지난해 시장점유율 16.76%로 7개 카드사 중 1위…2·3위 우리·하나카드 맹추격 “단순 외형 확장 아닌 수익과 비용 효율화 바탕으로 한 기업고객 제휴 모델 발굴”

2025-03-05     남빛하늘 기자
김재관 KB국민카드 사장.<KB국민카드>

[인사이트코리아 = 남빛하늘 기자] KB국민카드가 ‘법인카드 1위’ 타이틀 사수에 나선다. 올해 초 기업금융에 강점을 지닌 김재관 사장이 새롭게 방향키를 쥔 만큼 앞으로 KB국민카드 법인 영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5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KB국민카드의 국내·외 법인 신용카드 이용금액(구매전용 제외)은 18조8469억원이다. 점유율로 따지면 약 16.76%로 7개 전업 카드사 중 1위다.

회원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말 KB국민카드의 법인 신용카드 회원 수는 45만6000명이다. 다른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인 우리(27만4000명), 하나(24만5000명) 신한(16만2000명)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준이다.

KB국민카드는 2022년부터 3년 연속 법인카드 실적 1위를 달리며 이른바 ‘법카 명가(名家)’ 자존심을 지켜오고 있다. 회원수는 압도적이지만 이용금액에 있어서는 2·3위사 우리·하나카드가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2024년 7개 카드사 법인 신용카드 시장점유율.<자료=여신금융협회 공시·인포그래픽=남빛하늘>

실제로 지난해 말 우리카드 법인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18조2886억원으로 점유율 16.26%를 기록했다. KB국민카드와 격차는 0.5%포인트(p)에 불과하다. 이 기간 하나카드의 이용액과 점유율은 18조783억원, 16.08%로 나타났다.

게다가 두 회사 모두 법인 영업에 방점을 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진성원 우리카드 사장은 ‘압축성장’을 강조하며 법인카드 시장을 점찍었다. 하나카드의 경우 기업금융 경험이 풍부한 성영수 사장을 새 수장으로 맞이했다.

이에 KB국민카드는 김 사장을 앞세워 법인카드 부문에서 초격차를 벌릴 전망이다. 1968년생인 김 사장은 KB국민은행에서 중소기업고객부장, SME기획부장, 기업금융솔루션본부장을 거친 ‘기업금융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김 사장은 “신사업모델을 지속 발굴해 새로운 성장모멘텀을 확보하고자 한다”며 개인사업자(SOHO)와 중소기업(SME)을 경영 키워드로 꼽았다. 김 사장은 취임 직후 ‘SOHO/SME본부’를 ‘SOHO/SME영업본부’로 개편했다. 기존에 강점이었던 법인 부문의 영업을 더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특히 소상공인과의 ‘상생’도 강조했다. 김 사장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상생금융의 실천과 지역상권 활성화 등 서민 금융의 중추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일환으로 KB국민카드는 최근 소상공인 매출 증진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에게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카드사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임베디드제휴사업부’도 확대 개편했다. 임베디드는 비금융 플랫폼에 금융 기능을 내재화하는 것으로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올해 제시한 핵심 키워드 중 하나다. KB국민카드는 B2B(기업간거래) 사업모델을 더욱 구체화하고 다양한 외부 제휴를 통한 상품, 서비스 개발에 힘을 준다는 계획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인사이트코리아>에 “올해 단순 기업카드의 외형 확장이 아닌 수익과 비용 효율화를 바탕으로 한 기업고객 제휴 모델을 발굴할 것”이라며 “기업 대상 복합 솔루션 제공을 통해 법인카드 시장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