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트래블로그’ vs 신한 ‘쏠트래블’ 차별화 포인트는 ‘이것’

트래블카드 시장점유율 1·2위 기록…전체 결제액의 80%가량 차지 환전·결제·인출수수료 무료...‘하나’ 첫 출시 후 ‘신한’ 틈새 서비스로 추격

2025-02-18     남빛하늘 기자
(왼쪽부터)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신한카드 쏠트래블 카드 플레이트 모습.<각사>

[인사이트코리아 = 남빛하늘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외여행 특화 카드(트래블카드) 인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시장 1·2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하나·신한카드 서비스 차별점에 대해 소비자 관심이 집중된다.

18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법인을 제외한 7개 전업 카드사 개인 고객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해외에서 체크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5조3134억원이다. 2023년(2조8432억원) 대비 2조4702억원(86.9%) 늘어난 규모다.

시장점유율 1·2위는 하나·신한카드다. 이 기간 하나·신한카드 해외 체크카드 결제액은 각각 2조4932억원(46.9%), 1조6808억원(31.6%)으로 집계됐다. 전체 결제액의 80%가량을 두 회사가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래블카드는 해외여행 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카드를 일컫는다. 환전·결제·인출 3대 수수료가 모두 무료다.

지금까지 이 시장은 하나카드가 주도해왔다. 2022년 7월 카드사 중 최초로 ‘트래블로그’를 출시하면서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신한카드가 ‘쏠(SOL)트래블’을 선보이면서 ‘하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후발주자 SOL트래블 차별화 전략은 ‘공항라운지’에 있다. 신한카드는 이벤트성이 아닌 카드 기본 혜택에 공항라운지 무료 입장 서비스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세계 1200여 공항라운지를 상·하반기 각각 1회씩 이용할 수 있다. 트래블로그가 제공하지 않는 틈새를 노린 셈이다.

통상 이런 혜택은 연회비 10만원 이상 프리미엄카드에서나 제공받을 수 있는 만큼, 고객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국내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7명(73.2%)이 최고의 특화 체크카드로 SOL트래블을 꼽았다. 트래블로그는 2위(15%)를 기록했다.

신한카드는 보유·결제 한도 부분에서도 트래블로그보다 유리하다. SOL트래블의 외화 보유·결제 한도는 각각 5만 달러(약 6500만원)로, 6000달러(약 780만원)인 반면 트래블로그는 3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대신 트래블로그는 상품 라인업 확대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기존 마스터(MASTER)·유니온페이(UPI)에 이어 비자(VISA)와 제휴를 맺고 ‘트래블GO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3대 수수료 무료에 교통카드 기능을 더한 게 특징이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페이 트래블로그’를 선보이며 고객 선택 폭도 넓혔다.

하나카드는 올해 트래블로그 고객 편의성을 더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자사 여행상품몰 ‘트래블버킷’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최근 인도네시아 국영 항공사 가루다인도네시아와 전략적 마케팅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인천-발리 항공권 특가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여전히 높은 만큼 올해도 트래블카드 인기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상위 카드사들은 대부분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는 혜택 외에 서비스를 다양화하거나, 시즌별 이벤트를 추가 진행하는 식으로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