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금융 소외’ 외국인에게 '착한 금융' 선보여 대성공
제1금융권 관심 없던 외국인 대출 시장 선도 결혼이주여성·다문화 2세 위한 문화행사 실시
[인사이트코리아 = 박지훈 기자]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외국인 주민 수는 246만명으로 역대 최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대구광역시 인구수가 236만명을 기록했는데, 이보다 많은 것이다.
국내 전체인구(5177만명) 가운데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4.8%에 달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다문화 사회(외국인 인구 비중 5% 이상) 도달을 눈앞에 뒀다. 이 말은 국내은행의 고객 100명 가운데 5명이 외국인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국내은행의 외국인 포용 수준은 높지 않다. 잠재고객으로서 외국인 신용도를 평가할 때 활용할 데이터가 빈약한데다 그동안 대출 의향이 큰 국내고객을 상대로 이사장사를 하면서 비교적 손쉽게 수익을 올려왔기 때문이다.
외면받던 외국인 포용한 1금융권
지역계 은행금융그룹인 JB금융그룹은 은행권이 외국인을 외면하는 가운데서도 일찍부터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포용금융을 펼쳐 왔다. 핵심 자회사인 전북은행은 이미 7년 전부터 외국인 근로자 대상 대출상품을 내놓고 꾸준히 공급하고 있다.
그 사이 전북은행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국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찾는 곳으로 입지를 다졌다. 개인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국내 외국인 대출 시장 점유율은 압도적인 1위다. 2위는 핀테크사 글로벌머니익스프레스(GME) 계열 대부업체, 3위는 예가람저축은행일 정도로 그동안 은행권은 관심이 거의 없었다.
전북은행의 외국인 근로자 대출 연체율은 2.54%로 전체 가계대출(1.04%)에 비하면 높다. 전북은행이 이 같은 연체율을 감당하면서 대출사업을 하는 덕분에 외국인들이 한국 직장 생활에 도전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외국인이 한국에 일하러 오고 싶어도 돈이 없으면 어렵다. 초기 정착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현지 금융사로부터 고금리에 빌려와야 한다. 막대한 빚을 지고 한국에 온 외국인들은 대출 조건을 충족해 전북은행에서 15% 안팎의 상대적인 저금리 대출로 차환할 수 있다.
국내에서 15% 수준의 대출금리는 부담스럽지만 30%에 육박하는 외국인 근로자 본국 금리와 비교하면 매우 합리적이다. 외국인 대출을 취급하는 국내 2금융권 금리 역시 법정최고금리인 20% 수준이다.
JB금융은 외국인 근로자 수수료 절감에도 앞장서고 있다. 2023년 11월 글로벌 핀테크사인 니움(Nium)과 해외송금 서비스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덕분에 외국인들은 전북은행을 거쳐 기존보다 저렴한 수수료로 해외송금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계열사 광주은행 역시 외국인 고객 대상 상품‧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지역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고 국내 인구의 고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전북은행과 함께 외국인 금융 선도 금융사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외국인 정착 위한 비금융 지원도 활발
JB금융은 외국인이 한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사회공헌활동도 펼치고 있다. 먼저, 한국인과 결혼한 여성의 한국생활 적응력을 높이고 수월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한국문화를 가르치고 인적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다정다감 문화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이들 결혼이주여성이 여행비 걱정 없이 본국에 가족을 만나러 갈 수 있도록 ‘다문화가정 친정나들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캄보디아 근로자가 JB금융 지원을 받아 본국 가족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한국 전통과 문화를 체험하며 추억을 만드는 ‘월캄 투 코리아’ 행사도 빼놓을 수 없다.
혜택은 한국인과 결혼이주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2세들에게도 돌아가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JB금융 다문화 청소년 방학 캠프인 ‘다다캠프’가 대표적이다.
JB금융은 앞으로도 외국인 금융을 선도하고 이들을 위한 비금융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포부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지난해 9월 열린 IR(투자 설명회)에서 “사회공헌적 차원에서 외국인들에게 금융 서비스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생활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외국인 근로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다문화 가정 등을 위한 특화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