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훈 신한카드 사장 1위 탈환 비책은 ‘애플페이·프리미엄카드’

지난해 카드업계 순위 바뀌어…신한, 삼성·현대에 밀려 朴 사장, 본업 경쟁력 강화…신사업 발굴에도 집중

2025-02-11     남빛하늘 기자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신한카드>

[인사이트코리아 = 남빛하늘 기자] 올해 초 취임한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이 애플페이 도입, 프리미엄카드 출시 전략을 앞세워 삼성·현대카드에 내준 1위 자리 탈환에 나선다. 지난해 신한카드는 순이익·신용판매 부문에서 삼성·현대카드에 1위를 내줬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7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7.8% 줄어든 수치다. 회사 관계자는 “4분기 시행된 희망퇴직 등 비용 인식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전년 대비 9.1% 늘어난 664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신한카드를 제쳤다. 삼성카드가 업계 1위를 차지한 건 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다만 당시에는 보유 주식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다.

또 현대카드는 신용판매 부문에서 현대카드에 밀렸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지난해 연간 신용판매액은 166조2688억원으로, 신한카드(166조340억원)를 누르고 사상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신한카드는 신규 회원 모집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여신협회 공시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신규 회원 수는 지난해 7월 11만명을 기록한 이후 매달 줄어들었다. 12월 신규 회원 수는 7만9000명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을지로 신한카드 본사.<신한카드>

위기 속에서 신한카드를 이끌게 된 박 사장은 ‘변화와 혁신’을 올해 키워드로 제시했다. 특히 카드사 본업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발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신한카드의 애플페이 도입설이 나오는 것도 이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1분기 중 애플페이 서비스 연동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수수료 부담 탓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지만,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선 애플페이 도입이 필수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로 2023년 3월 금융권 최초로 애플페이를 도입한 현대카드는 특수를 누렸다. 애플페이 출시 직후 한 달간 새로 발급된 현대카드 수는 35만5000장으로, 전년 대비 156% 폭증했다. 현대카드가 신용판매 점유율에서 신한카드를 제친 것도 애플페이 덕분이었다.

신한카드는 새 프리미엄카드 ‘더 베스트 엑스’도 선보였다. 일반카드 고객 대비 이탈이 적은 우량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또 연회비가 비싼 만큼 수익성도 꾀할 수 있다. 신한카드가 프리미엄카드를 출시한 건 2019년 2월 ‘더 베스트 플러스’ 이후 6년 만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가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고객을 계속 확보하는게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신한카드가 애플페이 도입과 프리미엄카드 확대를 통해 신규·우량 고객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