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엽의 경영인사이트] 탁월함은 과정이자 선택하는 것

경영자는 조직 탁월함을 최고 가치로 여겨야

2025-01-31     인사이트코리아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AI), 글로벌 경쟁, 산업경계 붕괴, 개방속의 보호주의… 기업이 활동하는 무대는 변화의 소용돌이가 거세다. 이 속에서 경영은 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다. 시대와 상황은 달라지지만, 경영이 수행하는 과업은 동일하다. 그것은 기업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일을 지속하는 것이다. 이 과업을 수행하는 최고 책임자는 CEO다. CEO는 어깨에 짊어진 책임을 어떻게 더 잘 수행할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일, 곧 RIGHT THING을 찾는 것이 출발점이다. 올바른 과업을 찾고, 그 과업을 수행하는 항로를 찾는 것이다. 이번에 연재를 시작하는 ‘경영인사이트:CEO의 관점’은 CEO에게 올바른 관점을 제시한다. 뛰어난 작품을 만드는 배우의 성공방정식을 아는가. 무대와 시나리오를 이해하고 올바른 연기(행동)를 하는 것이다. 무대는 세계이고 연기는 CEO가 수행하는 과업이다. 언제나 CEO로 연기하라.

<게티이미지뱅크>

-“Adequacy is the enemy of excellence.”

적당함은 탁월함의 적이다.

-“The purpose of an organization is to enable ordinary people to do extraordinary things.”

조직의 목적은 평범한 사람들이 비범한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Excellence can only be achieved when you align your strengths with the right opportunities.”

탁월함은 자신의 강점을 올바른 기회와 결합시킬 때에만 성취할 수 있다.

-“Knowledge has to be improved, challenged, and increased constantly, or it vanishes.”

지식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도전받고 확장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용해진다.”

-“It takes far less energy to move from first-rate performance to excellence than it does to move from incompetence to mediocrity.”

일류 수준의 성과로부터 탁월함으로 이동하는 것이 무능함에서 평범함으로 이동하는 것보다 에너지가 훨씬 덜 소요된다.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

 

목표에 관한 근본적 질문

기업, 대학, 정부, 병원, 비영리단체 등 모든 조직에게는 가장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조직은 목표를 추구한다는 사실이다. 사실 조직 자체가 특정한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래서 조직을 이해하려면 먼저 조직의 목표를 이해해야 한다.

조직이 사회에 필요한 이유, 곧 조직이 인간의 삶에 유용한 이유가 목표이다.

목표가 불분명하다면 조직이 제대로 기능할 가능성은 없다. 뛰어난 역량을 갖추더라도, 많은 자원을 확보하더라도 그 자원과 역량이 제대로 쓰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 자원이 무엇인가를 파악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경영자는 다른 무엇보다 먼저 조직의 목표를 분명하게 정립해야 한다.

경영자로서 당신이 일하는 조직이 추구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조직의 모든 자원과 에너지를 합쳐 달성하려고 하는 대상은 무엇인가?

그런데 목표에는 내용과 대상 말고도 또 하나의 차원이 있다. 그것은 목표의 원대함이다.

목표의 수준, 성취된 목표가 가져올 결과의 수준, 목표가 성취하는 영향력의 크기를 말한다.

곧 인간의 삶에 얼마나 유용한 것인가를 뜻한다.

“디지털기술로 인류의 삶을 극적으로 바꾼다”라는 목표를 가진 기업이 있다. 이 목표는 인간의 삶에 어느 정도의 변화를 의도하는 것일까?

이 기업은 사명선언문에 이렇게 밝히고 있다.

“Apple은 혁신적인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및 인터넷 오퍼링을 통해 전 세계의 학생, 교육자, 창조적인 전문가 및 소비자에게 최고의 개인 컴퓨팅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목표가 내포하는 수준은 목표가 성취할 결과를 정해준다. 우물을 파면 우물을 얻을 것이고 샘물을 파면 샘물을 얻을 것이고, 유정을 파면 유정을 얻을 것이다. 왜냐면, 목표 수준이 높다면 그만큼 목표를 성취할 방향과 방법과 활동에 대해 더 높은 열정과 지혜를 짜 낼 것이기 때문이다. 필요한 역량과 자원을 확보하고 개발하는 노력을 견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영자는 목표에 대해 다음 질문을 제기해야 한다.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목표는 어떠한 원대함을 가진 것인가?

이 대답은 탁월함이어야 한다.

가장 뛰어난 결과, 가장 놀라운 변화, 가장 두드러지는 결과를 의미한다.

 

탁월함

탁월함이란 가장 뛰어난 것을 말한다. 또한 가장 뛰어나게 잘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모든 인간활동에는 탁월함이 있다. 평범함이 있는 것처럼 탁월함은 실제이다. 탁월함은 인류 문명을 도약시킨 원천이자 인간의 삶을 향상시킨 에너지이다.

미켈란젤로의 조각, 다빈치의 그림, 모차르트의 음악, 한글, 우주에 관한 지식, 진화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인간DNA의 발견, 인터넷, 인공지능 기술…

기업의 세계에서는 탁월함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기업은 다른 사회영역 이상으로 탁월함을 궁극의 가치로 삼고 실행해 왔다. 대체로 탁월함을 혁신이라고 부른다.

기업은 경제적 가치, 물질적 풍요를 추구한다. 자원의 제약을 극복하고, 새로운 기술을 응용하며, 인간 노동의 혁신을 통해 인간의 삶을 더욱 좋게 만들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인간의 삶에 공헌해 왔다.

이런 과정을 추동한 힘은 의도적인 개선과 혁신이었다. 인간이 겪는 불편함, 요구하는 가치를 구현하는 새로운 상품 개념, 보다 효과적인 생산방식과 공정, 일과 노동을 조직하는 방식, 과학지식과 기술을 유용한 제품과 서비스 개발은 자연선택도 아니고 진화법칙을 따른 것이 아니다. 이것은 기업가정신이 이끈 의도적인 작업이었고 노력이었다.

그리고 약간의 더함이나 보탬이 아니라 탁월함을 목표로 한 혁신이 이 작업을 이끈 원천이었다.

기업은 탁월함을 추구해야 한다.

<픽사베이>

탁월함의 미학

탁월함은 조직의 자원과 역량을 최고로 활용하는 기회이다. 자원과 역량의 과소는 그 자체로는 목표의 성공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식 경제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탁월한 목표가 자원과 역량의 방향과 용도를 정해준다. 마치 렌즈와도 같다. 초점이 분명하고 보다 집중될수록 목표 성취의 가능성은 높아진다.

많은 조직에서 볼 수 있는 현실이다. 왜 가장 뛰어난 인재가 혁신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해 바쁘게 뛰어 다닐까? 탁월함을 추구한다는 목표가 분명하지 않고, 기회가 아니라 문제해결에 급급하기 때문이다.

탁월함은 초점이 분명하다. 현재의 경제현실과 사회현실을 바꾸는 변화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분명한 초점을 통해 탁월함을 달성하는 자원과 역량을 보다 신중하게 파악하게 되고, 그것의 방향과 용도를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을 추구한다.

우주에 사람을 보내는 경주에서 미국은 소련에 뒤쳐졌다. 그러나 유인우주선을 달에 보내는 경주에서는 미국이 승리했다. 그 이면에는 대단히 원대한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개발하는 혁신이 있었다. 이 혁신을 이끈 원천은 “가장 먼저 달에 사람을 보낸다는 목표”였다.

그리고 항상 기억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사실이 있다. 탁월한 목표는 조직이 보유한 자원 중에서 유일하게 성장하는 자원인 사람을 개발하고 공헌을 극대화하는 통로를 만들어 준다. 탁월한 목표를 성취하는 과정은 곧 일하는 사람이 새로운 인식과 새로운 지식을 얻고 새로운 노동을 하는 과정이다. 탁월한 목표는 일하는 사람이 스스로 이 과정을 주도하도록 이끈다. 라이트형제가 비행기를 발명하는 과정을 생각해 보라. 실패와 성공이라는 스토리 이면에는 라이트형제가 가치있는 공헌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과정이 있다.

평범함은 머무르는 것이고 탁월함은 운동하는 것이다. 이 운동은 새로운 지식과 노동, 새로운 기술과 응용, 새로운 시스템을 만든다. 보다 좋은 것이란 끝이 없기 때문에 이 과정은 지속적인 과정이다.

그래서 탁월함이라는 목표는 곧 탁월함을 추구하는 과정이다.

 

탁월함은 과정이다

1. 애플(Apple): 디자인과 사용자 경험에서의 탁월함

운영 철학: 심플함과 혁신

-“Be a yardstick of quality. Some people aren’t used to an environment where excellence is expected.”

품질의 기준이 되라. 어떤 사람들은 탁월함이 요구되는 환경에 익숙하지 않다.

-“Design is not just what it looks like and feels like. Design is how it works.”

디자인은 단순히 제품의 겉모습이나 느낌이 아니라, 그것이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관한 것이다. <창업자 스티브 잡스(Steve Jobs)>

● 핵심전략: 사용자 경험(UX)을 중심으로 제품 설계를 최우선에 둔다. 스티브 잡스가 강조한 “단순함은 궁극의 정교함”이라는 철학은 모든 제품에 반영된다.

●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완벽한 통합: 기기, 운영체제, 서비스가 원활히 작동하도록 설계 한다. 

● 지속적인 혁신: iPhone, iPad, Apple Watch 같은 혁신적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시장의 리더십을 유지한다.

● 브랜드와 고객 충성도: 탁월한 제품 품질과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통해 충성도 높은 고객층 형성.

 

2. 토요타(Toyota): 생산 시스템에서의 탁월함

운영 철학: 지속적 개선(Kaizen)과 품질 중심 경영

-“To produce the best, we must never stop improving and evolving. Excellence is a moving target.”

최고를 만들기 위해서는 개선과 진화를 멈춰서는 안 된다. 탁월함은 계속 움직이는 목표이다.

-“Good enough never is.”

충분히 좋다는 것은 절대 충분하지 않다. <창업자 키이치로 토요타(Kiichiro Toyoda)>

● 핵심 전략: 토요타 생산 시스템(Toyota Production System, TPS)은 낭비 제거, 지속적 개선, 품질 관리를 통해 세계적인 자동차 생산 모델을 정립한다.

● Just-in-Time(JIT): 필요한 것을 필요한 만큼만 생산해 재고 비용과 낭비 최소화.

● Jidoka: 문제를 즉시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

● 팀 중심 작업 방식: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개선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주도적 참여. 

 

3. 국경없는의사회(Medecins Sans Frontieres, MSF) 

-“We go where we are needed most, even if the risks are high. Excellence is not an option; it’s a necessity.”

우리는 가장 필요한 곳으로 갑니다. 위험이 높더라도 탁월함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 운영 철학: 전 세계 긴급 상황에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중립성과 독립성을 유지.

● 현장 기반 실행: 의료팀은 가장 척박한 환경에서도 신속히 적응하고 효율적으로 자원을 활용. 

● 지속적 훈련: 의료진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최신 의료 기술과 현장 대응 기술을 익히며 훈련 받음.

● 매년 70개국 이상에서 수백만명의 생명을 구하며, 특히 전쟁, 전염병, 자연재해 피해 지역에서 활동.

 

4. 아쇼카 재단(Ashoka) 

-“Empathy, teamwork, and leadership are not just qualities; they are the foundations of excellence.”

공감, 협력, 리더십은 단순한 자질이 아니라 탁월함의 기반입니다. 

● 운영 철학: 사회 혁신가를 발굴하고 지원하여 긍정적인 사회 변화를 창출.

● 혁신가 발굴: 각 지역에서 사회적 기업가를 발굴하여 그들의 프로젝트를 지원.

● 네트워크 효과: 사회혁신가간 협력을 촉진해 더 큰 변화를 이끌어냄. 

● 전 세계적으로 90개국 이상에서 4000명 이상의 사회 혁신가를 지원.

 

탁월함은 선택하는 것이다

경영은 늘 목표를 선택하고 그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일하고, 결과를 얻고, 다시 목표를 바꾸는 과정이다. 목표는 조직이 가진 자원과 역량을 투입하는 방향이자 대상이다. 탁월함을 목표로 정립할 때 비로소 그것을 성취하려는 행동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조직의 가치가 분명해진다. 이 가치는 혁신을 지향한다.

탁월함이란 얻기가 매우 어렵고 힘든 것이다. 현재보다 훨씬 좋고 뛰어난 결과를 의도하기 때문이다. 이를 성취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과 역량도 새롭고 깊고 높아야 한다. 그럼에도 탁월함을 지향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 탁월함을 지향할 때 이를 성취하려는 의지와 야심이 개발된다.

● 탁월함을 지향할 때 자원과 역량을 보다 체계적이고 현명하게 활용하는 지식을 개발할 수 있다. 또한 필요한 지식과 역량을 분별할 수 있다. 

● 탁월함을 지향할 때 가장 깊은 몰입과 집중을 통해 사람의 공헌을 극대화할 수 있다. 

그것이 무엇이든지 목표는 평범함에서 탁월함에 이르는 길 위에 있는 어떤 것이다. ‘지금보다 더 낮아지겠다’ ‘더 안 좋게 되겠다’라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경영자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평범한 목표는 곧 낮아지는 것으로 이어진다. 왜냐하면 인간의 삶과 사회는 언제나 향상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탁월함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이다. 

Action Point: 탁월한 목표를 선택하고 탁월한 성취를 얻는 행동을 실천하기 위해서 다음 질문을 생각해 보라.

1. 내가 일하는 조직에서 성취한 가장 탁월한 결과는 무엇이었는가? 

2. 우리 조직이 속한 분야(산업, 업종, 시장)에서 가장 탁월한 성취는 무엇이었는가? 가까운 미래에는 무엇이 될까?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3. 우리 조직에는 충분한 인재가 있는가? 그리고 인재는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일하고 있는가? 아니면 문제해결을 위해 일하고 있는가?

4. 내가 1년, 3년, 5년 이내로 성취하고 싶은 목표는 어떤 것인가? 이 목표는 탁월함을 지향하고 있는가? 

5. 우리 조직이 속한 분야에서 넘지 못하고 있는 한계는 어떤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