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망기업-스트라이프] 페이팔 아성 깰 기대주...기업가치 100조
2010년 콜리슨 형제 설립…간편한 시스템에 업계 주목 ‘인터넷 GDP’ 증가 목표로 온라인 결제 서비스 제공 총력 2기 트럼프 시대 진입에 IPO 기대감 ‘솔솔’
[인사이트코리아 = 이숙영 기자] “우리의 미션은 인터넷 GDP를 높이는 것”
‘스트라이프(Stripe)’는 지난 2010년 설립된 미국의 전자결제 서비스업체다. 국내 인지도는 낮지만 미국 핀테크 업계에서는 유명하다. 핀테크 업계 강자 ‘페이팔’과 함께 업계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기업이다.
스트라이프 미션은 ‘인터넷 GDP(국내총생산)의 증가’다. 인터넷에서 창출되는 모든 경제 가치를 높이도록 지원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온라인 비즈니스‧전자상거래를 통해 창출되는 총 경제적 가치를 인터넷 GDP라고 표현했다.
핵심 사업은 온라인 비즈니스 지원이다. 구체적으로 결제 처리 과정을 돕는다. API(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기반 결제 시스템을 통해 빠르고 안전한 온라인 결제 환경을 조성한다.
스트라이프는 지난 2020년대초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비대면 시장이 확대되며 급부상했다. 특히 이 회사는 페이팔에 비해 두 가지 강점을 가져 주목 받았다. 결제 서비스 설치 과정이 간편하다는 것과 서비스 수수료율이 페이팔에 비해 낮은 것.
스트라이프 온라인 결제 시스템은 기업이 도입하기 쉽게 구성돼 있다. 예컨대 한 기업이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새로 설치하려고 한다고 가정하자. 페이팔 서비스는 엔지니어들이 복잡한 과정을 통해 설치해야 하지만, 스트라이프는 코드 몇 줄만 입력하면 끝난다.
엔지니어나 개발자가 따로 없어도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보니 중소기업, 스타트업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다. 스트라이프는 전 세계 45개 이상의 국가에 진출해 있다. 지난 2022년 기준 스트라이프를 통해 기업들이 처리한 결제 금액은 8170억달러(한화 1178조원) 이상이다.
창립자는 아일랜드 출신 패트릭 콜리슨, 존 콜리슨 형제다. 이들은 창업 이듬해인 2011년 일론 머스크 등 유명인사로부터 약 200만달러(한화 28억원)의 엔젤 투자를 받아 화제가 됐다. 2014년에는 기업가치 10억달러(한화 1조4000억원)를 달성해 유니콘 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현재 시장에서 인정하는 기업가치는 700억달러, 한화로 약 100조원이다. 이 회사는 비상장기업으로 상장에 대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2월 스트라이프는 이른 바 ‘사적 IPO’라 불리는 상장 전 지분 거래를 통해 내부자들이 지분을 현금화하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 8월 패트릭 콜리슨은 “회사를 상장할 즉각적인 계획은 없다”고 언급한 만큼 정확한 상장 시기는 알 수 없다. 시장의 기대는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친기업 정책에 힘입어 미국 IPO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기에 기대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스트라이프는 현재 미래 먹거리 발굴에 몰두 중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스테이블코인 USDT, USDC 거래에 중점을 둔 핀테크 스타트업 ‘브릿지(Bridge)’를 11억달러(한화 1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금융 시장에서 디지털 화폐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대비에 나선 것이다.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트라이프는 지난해 10월 AI 반도체 대표 기업인 엔비디아와 협력 관계를 강화했다. 이를 통해 AI 기술을 발전시켜 금융 사기 사고를 방지할 계획이다. 엔비디아의 AI 플랫폼을 활용해 금융 사기 탐지의 속도와 정확성을 올리는 식이다.
패트릭 콜리슨 창립자는 “혁신, 장기 비전, 속도의 표준을 설정하는 회사 중 하나인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강화해 기쁘다”며 “스트라이프는 글로벌 결제 방식 등에서 AI 제품에 유용한 기능을 구축했으며, 자사 결제 시스템은 AI 기업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