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전장은 무인전”...LIG넥스원, 미국 무인방산 시장 정조준

美 드론 기업 스카이디오와 공동 개발 MOU 로봇 제조사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 인수 러시아-우크라 전장에서 무인 방산 무기 활약

2024-12-24     심민현 기자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LIG넥스원>

[인사이트코리아 = 심민현 기자] LIG넥스원이 국내 방산 업체 가운데 가장 빠르게 미래 무인 전장 시대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에 강점을 보여온 대공무기에 더해 군용 드론(무인 항공기), 무인 로봇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하면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1일 미국 드론 기업 스카이디오와 인도‧태평양 지역 군용 드론 공동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스카이디오 자율 드론 플랫폼 X10D에 LIG넥스원 정밀 전자 시스템을 통합해 인도·태평양 지역 특수 작전 환경에 최적화된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군용 드론으로 공격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무인 항공기가 미래 무인 전장 핵심 무기 체계로 떠오르고 있다. 

군용 드론은 트럼프 일가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달 드론 기업 언유주얼 머신스 고문으로 참여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은 글로벌 군용 드론 시장 규모가 2024년 기준 218억1000만달러(약 30조원)에서 연평균 11.20% 성장해 2033년 566억9000만달러(약 78조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IG넥스원은 무인 로봇 분야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올해 미국 4족 보행 로봇 제조사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 인수를 완료하며 군용 무인 로봇 분야 경쟁력을 확보했다. ‘로봇 독’으로 불리는 4족 무인 지상 비히클 제품 비전60은 미 공군과 국토안보부, 이스라엘군 등이 사용하고 있다.

LIG넥스원이 올해 잇따라 진행된 업무협약과 지분 인수 등으로 당장 드론, 로봇 양산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높은 현지 기업과 협력함으로써 향후 미국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실제 LIG넥스원은 해외 진출 확대를 회사 제1 목표로 설정하기도 했다. 신익현 대표는 지난 9월 ‘LIG 글로벌 데이’에서 2030년까지 5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방산기업 순위 20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미 대공무기 천궁-II를 중심으로 중동 지역에선 소기의 성과를 내고 있다. 2022년부터 현재까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3국에 총 95억달러(약 13조원) 수출고를 달성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수주 잔액은 18조3904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641억원) 대비 52.4% 늘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무인화·미래전 분야 첨단 기술 개발을 선도할 무인체계 명가로 발돋움하겠다“며 “미국 등 해외 시장 개척 역시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