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통’ 홍순기, GS그룹 2인자 등극…‘허태수 체제’ 강화
2007년 ㈜GS에 합류해 업무지원팀장, 재무팀장 등 거쳐 허태수의 미래 성장 드라이브 강력하게 뒷받침한다는 의미
[인사이트코리아 = 손민지 기자] 홍순기 ㈜GS 대표이사 사장이 27일 ‘2025 GS그룹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부회장에 올랐다. 이번 GS그룹의 정기 인사는 사업환경 변화에 대응할 검증된 핵심 인재를 최고 경영진으로 전진 배치한 점이 특징이다. 당분간 불황이 예상되는 사업 영역에 대한 위기 대응력 강화 차원에서 선제적인 조직 재정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GS그룹 새로운 2인자, 홍순기는 누구?
1959년생인 홍 신임 부회장은 GS그룹의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허태수 회장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허 회장이 주도하는 GS그룹 경영 혁신을 안정적으로 보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 부회장은 1986년 호남정유에 입사한 이후 LG 구조조정본부, LG정유를 거쳤다. 2004년 ㈜GS 출범과 함께 자리를 옮겨 2005년 말 GS EPS 관리부문 상무에 올랐다. 2007년 ㈜GS에 합류해 업무지원팀장을 하면서 이완경 ㈜GS 초대 CFO와 합을 맞췄다.
이후 2009년 재무팀장(상무), 2010년 재무팀장(전무), 2013년 재무팀장(부사장), 2017년 재무팀장(사장)을 거쳐 2020년 ㈜GS 대표이사(사장)에까지 올라선 GS의 ‘믿을맨’이다.
GS그룹 측은 “사업 환경 변화에 대응할 검증된 핵심 인재를 최고 경영진으로 선임해 전진 배치했다”면서 “당분간 불황이 예상되는 사업 영역에 대한 위기 대응력 강화 차원에서 선제적인 조직 재정비를 실행하기로 했다”고 했다.
관계자는 이어 “특히 홍 부회장 선임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하에서 어떠한 외부 충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그룹 전반의 내실을 더욱 견고히 하는 동시에 허 회장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미래 성장 드라이브를 더욱 강력하게 뒷받침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홍 부회장은 20여년 동안 그룹의 성장을 지원해 온 조용한 조력자이자 재무와 사업, 조직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보유했다. 이번 인사에서 그룹 내 유일한 부회장직에 오른 만큼,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그룹의 내실을 견고히 하는 동시에 허태수 회장의 미래 성장 드라이브를 뒷받침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본다.
GS그룹 CFO 출신...허태수 미래 성장 조력자
그동안 GS그룹은 재무담당 임원 역할을 중시하며 CFO라는 명칭을 사용해왔다. 홍 부회장 역시 CFO로 재직한 이력이 있다. 그는 GS글로벌(2009년)과 GS E&R 인수(2014년)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으며 2012년 GS에너지 물적분할도 완료했다. 사실상 GS그룹의 자금관리, 투자 등 전반적인 지배구조 개편이 홍 부회장 손을 거쳤다.
이와 함께 GS가(家) 4세인 허서홍 GS리테일 경영전략SU장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승진하며 경영 최전선에 나선 점도 ‘허태수 체제’를 강화하는 밑거름이 될 예정이다.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은 용퇴, 경영 조언자 역할을 맡기로 했다.
허 신임 대표는 2006년 GS홈쇼핑에 입사해 GS에너지 경영지원본부장과 GS 미래사업팀장을 거쳐 올해 GS리테일로 이동했다. 그는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5촌 조카이자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의 사위이기도 하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허 신임 대표는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서 GS리테일의 미래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는다”며 “폭넓은 비즈니스 경험을 토대로 리테일 비즈니스의 지속적인 성장과 신성장동력을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GS그룹의 이번 인사는 ▲부회장 승진 1명 ▲대표이사 선임 7명(전배 1명 포함) ▲사장 승진 2명 ▲부사장 승진 5명 ▲전무 승진 7명 ▲상무 신규 선임 18명 ▲전배 2명 등 총 42명에 대해 이뤄졌다. 향후 계열사별 이사회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