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고발 취하...김동관·정기선 연락했나?

한화 “글로벌 해양 방산 시장 진출 등 국익 고려“ HD현대 “K-방산 경쟁력 강화 위해 노력 다할 것“

2024-11-22     심민현 기자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각 사>

[인사이트코리아 = 심민현 기자] 한화오션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입찰과 관련해 HD현대중공업을 상대로 했던 경찰 고발을 취하했다. 

한화오션은 22일 오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를 방문해 HD현대중공업에 대한 고발 취하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의 적기 전력화로 해양 안보를 확보하고 세계가 대한민국 조선업을 주목하는 가운데 해양 방산 수출 확대라는 목표를 위해선 고발 취소를 통해 상호 보완과 협력의 디딤돌을 마련하는 게 현 시점에서 국익을 위한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이에 “HD현대중공업이 공정하고 적법한 절차를 거쳐 KDDX 기본설계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점은 이미 확인된 사실”이라면서도 “한화오션이 고발을 취소한 데 대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K-방산의 경쟁력 강화와 수출 확대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오션은 지난 3월 HD현대중공업의 KDDX 군사기밀 유출 사건과 관련해 임원 개입 여부를 수사해 달라며 경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은 2012∼2015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KDDX 개념설계 보고서 등 군사기밀을 몰래 빼낸 혐의로 지난해 11월 유죄가 확정됐다. 방위사업청이 지난 2월 대표나 임원 개입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HD현대중공업의 입찰 참가자격을 제한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리자 경찰에 임원 개입 등에 대한 수사를 요청한 것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직접 한국 조선업계에 협력을 요청하고 중국 조선업의 성장세가 높은 상황에서 국내 기업 간 신뢰 구축을 위해 양사 모두 대승적 결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고발 취소 배경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간의 긴밀한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은 향후 산업통상자원부가 진행하는 방산업체 지정 절차에 따라 실사단 평가와 현장실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방위사업청 등 정부의 투명하고 공정한 평가 결과를 수용하고 상호 협력의 계기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