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 VOC 경영으로 해외시장 개척

2024-11-22     박지훈 기자
효성중공업 직원들이 CIGRE 2024 파리 전시회에서 고객들에게 효성의 차세대 전력기술을 소개하고 있다.<효성>

[인사이트코리아 = 박지훈 기자] 효성그룹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공업·섬유·금융 자동화기기 등 전 사업부문의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진입 장벽이 높은 유럽 전력기기 시장에서 품질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 세계 최대 해상풍력 기업인 덴마크 오스테드(Orsted)와 초고압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올해 유럽에서만 1조원의 수주 계약 성과를 올렸다.

유럽 전력시장은 요구하는 기술 수준이 높고 경쟁력이 우수한 유럽 전력기기 업체들이 포진해 각축을 벌이는 시장이다.

효성중공업은 2010년 유럽에 진출한 이후 기술력과 고객 맞춤형 전략을 바탕으로 유럽 내에서 품질 신뢰를 확보하면서 잇따라 수주 성과를 올리고 있다. 특히 대용량 초고압변압기 경쟁력을 인정받아 영국, 스코틀랜드, 노르웨이 송전 전력회사 400kV 변압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효성중공업은 지난 2020년에 인수한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 변압기 생산기지의 증설을 완료하고 전력설비 교체 수요가 높은 미국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속가능 섬유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

효성티앤씨 스판덱스는 지난 13년 동안 세계시장 점유율 30% 이상으로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스판덱스는 ‘섬유의 반도체’라 불리는 신축성이 있는 고부가가치의 기능성 섬유다.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외에 지속가능한 섬유에도 개발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2008년 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터 원사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각 지자체와 항만공사들과 협업해 수거한 페트병을 원사로 재탄생시키며 자원 선순환 시스템 구축에 기여함과 동시에 글로벌 지속가능 섬유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고기능성 섬유 브랜드인 ‘CREORA(크레오라)’와 지속가능 섬유 브랜드인 ‘regen’의 BI(브랜드아이덴티티)를 변경하는 등 대대적인 섬유 브랜드 개편을 단행했다. 글로벌 섬유 시장을 리드할 브랜드를 육성해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해외시장 성과는 조현준 효성 회장의 VOC 경영 성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는 ’VOC(Voice of Customer)’ 경영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