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뜨는 기업의 비밀④]‘렉라자’ 잭팟에 100%↑…유한양행, 주가상승 랠리 지금부터

연초 대비 2배 뛰어…국산 항앙제 최초 FDA 승인 렉라자 덕분 창업주 유일한 박사 정신 깃든 R&D 투자 결실 “연구개발 전략, 유한양행 기업가치 상승에도 일조할 것”

2024-11-06     이숙영 기자
유한양행 본사 전경.<유한양행>

[인사이트코리아 = 이숙영 기자] 유한양행 주가가 올해 연초 대비 100% 상승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8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레이저티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유한양행 주가 상승 뒤에는 R&D(기술개발) 투자가 있다. 증권가는 앞으로도 유한양행 주가는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전망한다. 유한양행이 렉라자로 거둔 수익을 다시 신약 개발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전날 대비 400원(0.29%) 내린 13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1월 2일 유한양행 주가는 6만7800원에 불과했으나 1년이 채 안 돼 2배 뛰었다. 유한양행 시가총액도 10개월 동안 5조6640억원 늘었다. 현재 코스피 시총 순위는 40위다.

유한양행 주가는 지난 10월 16만3700원을 기록, 종가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급등에 따른 조정 양상을 보이며 주가가 10만원 초반대를 기록 중이지만, 연초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최근 1년간 유한양행 주가 추이.<네이버페이증권 캡처>

‘R&D 투자’ 결실, 렉라자 FDA 승인 

유한양행 주가 도약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꾸준히 신약개발에 투자한 결과가 올해 빛을 봤다. 특히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LECLAZA®’의 FDA 승인은 신약개발 투자로 얻은 가장 큰 성과다. 렉라자는 FDA 시판 허가를 받은 첫 국산 항암제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5년 국내 바이오 기업 오스코텍으로부터 렉라자 후보 물질을 도입했다. 이후 물질 최적화‧공정개발‧임상연구 등을 통해 가치를 높였고 3년 만에 존슨앤드존슨 자회사 얀센에 1조4000억원대에 글로벌 개발·판매 권리를 넘기는 기술 수출에 성공했다.

유한양행은 매년 R&D에 큰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이는 유일양행 창업자인 유일한 박사의 “가장 좋은 상품을 만들어 국가와 동포에게 도움을 주자”는 철학과 맞닿아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22년과 2023년 연구개발비로 각각 1800억원, 1944억원을 투자했다. 전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0.1%, 10.5%다.

올해는 렉라자 FDA 승인 성공에 힘입어 더욱 연구개발에 힘을 주고 있다. 올 상반기 유한양행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대비 20.6% 증가한 1048억원을 기록했다. 유한양행 1‧2‧3분기 IR자료에 따르면 3분기까지 누적 R&D 비용은 1894억원에 달한다. 

유한양행 주가 고공행진은 ‘현재진행형’

증권가는 유한양행이 렉라자로 얻은 주가 상승세를 향후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렉라자를 통해 얻은 수익이 신약 개발 비용으로 투자되고 이를 통해 다시 신약을 개발하는 ‘선순환 구조’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최근 증권가는 유한양행 목표주가를 올렸다.

키움증권과 대신증권은 지난달 말 유한양행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 29일 키움증권이 목표주가를 19만원으로 올렸고, 대신증권도 18만원으로 상향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진출 상위 제약사의 평균 Fw12M EPR에 20% 할증 적용해 조정했다”고 밝혔다.

허 연구원은 “최근 세계폐암학회에서 렉라자 병용 MARIPOSA 연구의 전체 생존(OS) 데이터가 시간이 지날수록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시장에서 렉라자의 높은 시장 침투율을 가정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타겟 점유율을 41%에서 87%로 상향 적용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렉라자 관련 주요 모멘텀으로 출시 국가 확대, 리브리반트 SC 병용요법 승인, 전체생존(OS) 데이터 발표가 남아 있다. 특히 증권가는 렉라자가 연말 유럽 승인을 받아 내년 초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관점에서 파이프라인 확대를 통한 R&D 역량 강화 전략이 유효하고, 혁신 신약개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판단한다”며 “향후 이와 관련된 연구개발 전략이 유한양행 기업가치 상승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