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VS시프트업’…게임대상 시상식에서 누가 웃을까?

지스타 가까워지며 게임대상 후보작 관심 집중 넥슨 ‘퍼스트 디센던트’·시프트업 ‘스텔라 블레이드’ 유력 후보

2024-10-02     신광렬 기자
넥슨의 퍼스트 디센던트(왼쪽)과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각 사>

[인사이트코리아 = 신광렬 기자] 국내 게임업계 최대 행사로 꼽히는 지스타가 가까워지면서,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어떤 작품이 수상할지를 두고 게임사들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국내 게임 관련 상으로서는 가장 큰 인지도와 위상을 가지고 있다. 의미가 큰 만큼 지스타 전날 열리는 전야제에서 시상한다. 게임대상 후보작 접수는 다음달 4일부터 11일까지 8일 동안 온·오프라인을 통해 진행되며 수상작은 전문 심사위원과 일반인 및 전문가 온라인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심사 기준은 작품성과 창작성, 대중성이 각각 40%, 30%, 30%씩 반영된다. 작품성은 게임의 전반적인 완성도와 레벨 디자인, 콘텐츠의 볼륨 등을 심사한다. 창작성은 신규 지적재산권(IP) 개발 및 장르적 독창성을 평가한다. 대중성은 일간 이용자 수(DAU)와 매출 규모 등이 심사 기준이다.

업계에서 올해 대상 수상 후보작으로 꼽는 두 작품은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와 넥슨의 ‘퍼스트 디센던트’다. 두 작품 모두 신규 IP를 활용한 콘솔 작품으로 출시됐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게임업계는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일변도를 벗어나 장르와 플랫폼을 다양화하는 것이 트렌드다. 이같은 측면에서 볼 때 양 작품 모두 게임대상을 받을 만한 자격은 충분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 대상을 포함해 6관왕을 달성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최근 국내 게임업계는 새로운 플랫폼과 장르 다변화 시도가 고평가를 받는다”며 “이를 고려한다면 퍼스트 디센던트와 스텔라 블레이드가 유력 후보로 부상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장단점 뚜렷한 양 게임…수상 작품 예측 안갯속

업계에서는 양 작품 중 어느 작품이 대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높을지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양 작품 모두 일장일단이 극명하기 때문에 섣불리 전망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인사이트코리아>와 통화에서 “올해처럼 대상 수상작을 확신하기 어려웠던 때는 드물었다”고 언급했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시프트업이 ‘데스티니 차일드’와 ‘승리의 여신: 니케’에 이어 세 번째로 출시한 작품이다. 해당 작품은 모바일 서브컬처 게임 위주로 작품을 내놓던 시프트업이 처음으로 출시한 싱글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기도 하다.

게임 원화가 출신인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 아트 스타일이 녹아 들어간 미려한 캐릭터와 화려한 액션성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이를 바탕으로 스텔라 블레이드는 출시 한 달만에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했다. 다만 다소 평면적인 스토리와 더불어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성이 전반적으로 밋밋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장르인 루트슈터(슈팅게임에 파밍을 포함한 롤 플레잉 게임의 요소를 가미한 장르)게임으로 출시되며 화제를 모았다. 넥슨이 서구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FPS 작품 대공세 프로젝트 일환으로, 3년 이상의 개발 기간을 거쳐 출시됐다.

출시 극초반에 부침을 겪으며 ‘워헤이븐’을 비롯한 넥슨의 앞선 실험작들처럼 침몰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으나, 기존 서구권 루트슈터 게임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미형의 캐릭터들이 주목받으며 출시 후 스팀 매출 1위와 동시 접속자 수 26만명을 달성했다.

그러나 시즌 1 업데이트를 시작으로 콘텐츠 질과 운영적인 측면에서 잡음이 나오고 있다는 것은 걸림돌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 터진 (퍼스트 디센던트의)운영 문제가 아니었다면 퍼스트 디센던트의 대상 수상 가능성은 좀 더 높았을 것”이라며 “10월에 진행하는 업데이트를 통해 민심을 돌릴 수 있을지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