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LS 회장, '양손잡이 경영'으로 최강의 AI 기업 일군다
올해 세번째 'LS 퓨처 데이' 열려..’Vision 2030’ 공유 "다양한 협업과 기술 혁신으로 장기적 사업 체계 구축"
[인사이트코리아 = 손민지 기자] “우리의 목표인 ’Vision 2030’을 달성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업무혁신을 적극적으로 시도해야 한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AI를 그룹의 목표인 ’Vision 2030’을 달성할 수단으로 삼는다. AI 산업의 핵심 인프라가 전력 산업이라서 AI 시대가 도래한 것이 LS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구자은 회장은 지난 27일 경기 안양 LS타워에서 열린 ‘LS Future Day’에서 임직원들에게 LS GPT와 같은 AI를 접목시켜 업무방식을 개선하고 이해관계자들과 협력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AI와 관련해 차별화된 제품 솔루션 및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LS 퓨처 데이는 올해 3회째를 맞았다. 구 회장 취임 후 지속 추진해온 ‘양손잡이 경영’을 가속화하기 위해 2004년부터 실시하던 LS T-페어를 기존 사업 분야에서 미래 사업 분야까지 확장한 행사다. 이날 자리에는 구 회장을 비롯한 각 계열사 CEO, COO(최고운영책임자), CTO(최고기술책임자) 등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신사업에 대한 아이디어와 R&D 최고 성과 사례 등을 공유하고 치하했다. ▲신사업 ▲기술 ▲혁신 세 분야에서 생성형 AI를 통한 고객경험 혁신, UC(울트라커패시터)를 활용한 ESS 연계 EV충전소 구축 등 각 사의 21개 프로젝트가 경쟁했다.
AI 시대, 자생력 갖춰 미래 먹거리 선점
구 회장은 AI 시대 경쟁우위 선점의 중요성을 계속해서 피력해왔다. 올해 초 그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4’ 현장을 찾아 함께 참관한 임직원에게 “AI와 로봇으로 무장한 미래가 얼마나 큰 변화를 몰고 올지 관심을 고조시킨다”며 “LS는 어떠한 미래가 오더라도 AI, SW 등 다양한 협업과 기술 혁신으로 짧게는 10년, 장기적 관점에서 충분히 대응 가능한 사업 체계를 갖추고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글로벌 선진 기술을 접한 최고기술책임자(CTO)와 LS 미래 선도자(Futurist)들이 혜안을 얻어 양손잡이 경영전략의 핵심인 LS의 원천 기술과 AI로 대변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우리만의 미래혁신 기술을 창조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이어 4월 말에는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산업기술 박람회 ‘하노버 메세 2024’ 현장을 찾아 ‘차세대 스마트에너지 솔루션 트렌드’를 직접 경험하고 벤치마킹하는 시간을 가졌다. 당시 그는 “AI와 탄소중립에 따른 전기화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우리 또한 고도의 전기 제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이어나가 글로벌 에너지 산업 혁신을 리드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전 계열사 ‘디지털 전환’ 모드...AI 솔루션 마련
LS그룹 각 계열사들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 고객들이 자사 제품을 사용하며 겪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와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어가고 있다.
LS전선은 올해를 디지털 경쟁력 기반 구축 원년으로 삼고 강원도 동해시 해저케이블 공장에 제조운영관리(MOM) 시스템을 도입했다. MOM은 원료 입고부터 제품 출하까지 모든 공정 데이터를 디지털로 기록·관리하는 시스템으로 ▲프로젝트 관리 ▲공정 현황 파악 ▲생산 오더 생성 ▲실시간 작업 프로세스 점검 ▲원부자재 품질 이력 확인 ▲재고 이동·실사 등을 수행한다.
LS일렉트릭은 2021년부터 전력·자동화 사업에 대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IT 역량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LS글로벌로부터 물적 분할한 LS ITC를 인수했다. LS ITC는 빅데이터, IoT, 스마트 팩토리 등에 필요한 산업·IT 융합 서비스를 핵심 역량으로 보유한 IT 전문 기업으로, LS 일렉트릭의 전력·자동화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디지털 제품 및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청주 1사업장 G동에 부품 공급부터 조립·시험·포장 등 전 라인에 걸쳐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된, 이른바 제조업 혁신의 핵심으로 꼽히는 ‘스마트 공장’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지난해 9월에는 충북 청주시 LS일렉트릭 청주사업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글로벌 파트너 회사인 ‘사이트머신’과 ‘AI 기반 지능형 제조-에너지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S일렉트릭은 자사 스마트팩토리·전력 솔루션과 사이트머신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통합해 제조-에너지 빅데이터 통합 분석이 가능한 플랫폼을 공동 개발·활용한다는 복안이다.
LS MnM의 경우 온산제련소의 스마트팩토리 프로젝트인 ‘ODS(Onsan Digital Smelter)’를 2017년부터 추진 중이다. ODS는 단일공장 기준 생산능력 세계 2위인 온산제련소의 모든 생산 과정을 통신으로 연결하고 공정을 자동화해, 생산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고도화하는 디지털 전환 사례다.
LS그룹 관계자는 “LS는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 자동화·빅데이터·AI 기술 등을 활용해 획기적으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외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오픈 이노베이션 등 스마트 R&D 방식을 통해 디지털에 강한 LS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