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어렵다. 하지만 변화도 감지된다”

판재류, 물량 안정적이나 스프레드 개선 쉽지 않아

2024-09-26     장원수 기자

[인사이트코리아 = 장원수 기자] 유안타증권은 26일 현대제철에 대해 봉형강이 악전고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요 봉형강 제품의 2024년 1~7월 내수 출하는 전년 동기대비 철근 -18%, H형강 –22% 기록했다”라며 “철근 대비 상대적으로 수출 비중이 큰 H형강은 수출 확대로 대응하며 전체 출하 감소를 축소시키고 있으나 수익성 측면에서 내수 대비 상대적으로 열악했다”고 밝혔다.

이현수 연구원은 “내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철근은 수출 대응이 어렵다”라며 “주거용뿐만 아니라 상업용 부동산까지 수요가 부진함에 따라 국내 철근 및 H형강 1위 업체인 현대제철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론 등에 따르면 국내 주요 철근 제강업체들은 6월부터 현재까지 50~60% 가동률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그룹 내 완성차향 차강판 판매가 견조함에 따라 냉연류 제품 판매량은 견조함을 유지했다”라며 “하지만 후판의 경우 주요 전방산업인 조선업이 2021년 이후 수주 및 매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열연과 함께 수입산과의 경쟁 심화가 이어지며 물량 증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품 판매가격과 스프레드(제품가격-원재료가격)는 중국 영향을 많이 받는 바 짧은 등락은 있지만 2021년 하반기 이후 하락한 중국 철강 업황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봉형강과 판재류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두 가지 측면에서 변화가 나타나는 중”이라며 “첫째는 국내 봉형강 시장으로 현재 악전고투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나 관련 업계의 적극적인 감산 정책이 재고 감소 및 가격 반등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6~8월 국내 철근 유통가격은 생산업체 출하 가격 인상을 반영하여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둘째는 내부의 변화로 수익성이 악화된 중국 현지 법인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으며 중국산 후판에 대해 반덤핑 제소를 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시작했다”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는 0.2x에도 미치지 못하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주가의 하방을 지지하는 유일한 이유라 할 수 있으나 변화가 이어질 경우 2025년은 수익성 측면에서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